- 또한 나는 이번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쁘다 그 동안 나는 결혼에 대한 열정이 너무나 컸으며 하나님 뜻보다는 내 의지대로 하고자 하는 열정이 너무나 컸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번 여행을 통해 나로 하여금 그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고 연단시키셨다 사역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가보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으로 즐거워 할 수 있어야 하는가보다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처럼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없어도 포도나무에 과실이 없어도 외양간에 소가 없고 우리에 양이 없어도 나는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그 분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기를 원한다.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임을, 특히 사역의 길을 가고자 하는 내게 원하시는 길임을 고백한다. 전에는 반드시 배우자를 주실 것을 믿습니다. 라고 고백했지만 지금은 배우자를 허락하시면 감사하지만 허락지 않으셔도 감사합니다. 라고 고백하고 싶다 이번 여행에서 열 명의 형제가 필리핀에 갔으며 함께 간 일행들이 워낙 멋진 청년들이어서 내 존재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 초라하기까지 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아주 잘난 존재인줄 알았다 그러나 선교 가보니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으며 매우 초라하기까지 했다 내가 내 스스로에 대해서 환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포장된 김준현을 내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하나님 안에서 못난 존재도 아니지만 또한 잘난 존재도 아니다 나는 하나님 안에서 김준현일 뿐이며 하나님이 쓰시고자 하는 도구일 뿐이다 내 욕심과 열정대로 가면 너무나 힘들고 좌절되던 것이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내 삶을 맡기니 그렇게 자유로울 수 없다 단지 나는 그 분의 생명의 도구라고 고백하니 그렇게 자유로울 수 없다 하나님께서 어디로 인도하시든 그 길로 갈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성령의 열매 희락, 화평, 온유, 오래 참음 등 성령의 열매를 맛보며 나아가고 싶다 주님 한 분만으로 즐거워하고 싶다
(끝)
김준현 장로회 신학대학원 1년(시각장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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