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여호와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극히 높으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오다 (시 7:17) -
어느 여유로운 날에 묶은 때를 다 정리하기 위해 집안 대청소를 서둘렀습니다. 여기저기 정리하다가 책꽂이 아래 한 쪽 귀퉁이에 색깔이 바랜 길쭉한 박스 하나를 발견하고는 잠깐 숨을 돌리려고 털썩 주저앉아 무심코 열어보았습니다. 거기에는 몇 해 전 '아버지학교'라는 공동체 활동을 할 때 남편이 쓴 글들이 가지런히 차곡차곡 쌓여있었는데 그중 유독 “아내에게 감사할 내용 20가지”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일찍 출근하는 나에게 아침밥을 꼬박꼬박 먹을 수 있게 챙겨주어서 감사,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잘 키워줘서 감사, 항상 건강해서 병원문턱에는 절대로 안 가는 것 에 감사, 내가 하자고 하면 싫은 내색 안하고 잘 받아주는 것에 감사, 내가 힘들 때 기쁨 조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에 감사, 가끔 퇴근시간 맞추어서 깜짝 마중을 나와 나를 감동시키는 것에 감사...” 등 그 종이에는 아주 보잘 것 없는 소소한 감사거리가 무려 20가지가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평생 감사'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느끼는 감사내용들을 남편은 나보다 일찍 서둘러 감사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 나면서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리에게 ‘믿음’이라는 중요한 공통된 단어는 있었지만 지금 마주보며 여기에 함께 서 있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비록 많은 것을 가지진 못했어도 서로에게 감사하고 존중하는 생활 속에서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 이니라"라는 말씀을 가훈 삼아 가정을 잘 이끌어 온 남편이 있었기에 이만큼의 행복을 얻진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전 광 목사님의 감사이야기는 하나하나 마음에 와 닿고 따뜻함이 묻어나지만 결코 특별한 이야기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통해 잃어버린 감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어 주니 마치 메마른 나의 삶에 참 단비 같은 책을 만날 수 있었음에 참으로 감사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평생감사/ 글쓴이: 전 광 /를 읽고) ~~~~~계속
박경이 집사(오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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