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7살 때부터 10년 동안 양쪽 엉덩이에 피부병이 있어 밤에 자기 전에 과산화수소로 소독하면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쓰라렸고 피부연고를 바르고 엎드려 자야 했다. 너무나 간지러워 손톱으로 긁을 때면 피고름이 날 정도였고 약도 많이 먹어 보았지만 뿌리가 너무 깊어 완전히 뿌리를 뽑으려면 10년 동안 약을 써야 한다고 의사선생님은 말씀하셨다.
나아만 장군이 요단강에 들어가 일곱 번 씻음으로 문둥병이 나은 것처럼 나도 그 요단강을 허락하신다면 70번, 700번이라도 들어가겠다고, 저의 피부병을 고쳐 주시면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믿겠노라고 기도했다. 갑자기 내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뭉클함이 올라오면서 두 눈에 뜨거운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 내렸고 예배실 바닥이 빙빙 도는 것 같았다.
수련회를 갖다 온지 20여일이 지났을까 엄마는 나에게 “너 요즘 왜 약 발라 달라는 말을 안 하니?” 하는 것이었다. 하루라도 소독을 안 하면 간지러워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하는데 혹시나 해서 고기를 먹어보았다. 표면에 피부병이 안보여도 뿌리가 있기 때문에 고기 한 점만 먹어도 금방 살 속까지 간지러워 견디기 힘들 정도였는데 고기를 먹어도 간지럽지가 않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치료해 주신 것이다.
어렵게 간 수련회! 하나님은 내가 얼마나 안쓰러우셨을까? 난 그때 목사님의 말씀이 생생하게 기억된다. 목사님 성함은 왕성교회 길자연 목사님이셨는데 하나님께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여러분이 있는 이 자연도 하나님께서 만드셨다고 하셨다. 내가 만난 이 자연의 힘으로 나를 고치신 걸까? 장마철이라 밤새 비가 와서 무릎까지 개울물이 불어나서 신발을 들고 숙소에서 예배실로 가는 도중 너무나 물이 차갑다 못해 쓰라려 중간에 한쪽 발을 들어 허벅지에 녹여가며 건너 간 것이 내 피부병을 낫게 한 것일까? 신유의 하나님을 체험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계속
김희랑 집사님(시각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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