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박물관에서는 시각장애인 박물관장이신 이인숙 선생님의 좋은 말씀과 어릴 적 배웠던 동요를 풍금 반주에 맞춰 함께부르며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거기에 전시되어 있는 학창시절의 교복과, 조개탄 난로 그리고 난로 위에 놓여진 도시락 등의 추억 어린 물건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그날 교육 박물관에서 설명해 주신 이인숙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사였으나 중도에 불의의 사고로 실명을 하여 많은 좌절을 겪었으나 그것을 이기고 남편과 함께 교육박물관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시는 분이다. 이분을 통하여 우리는 항상 그곳에 갈 때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다음 방문지인 김포 함상 공원에서는 원래 그곳을 설명하는 전문 안내자가 있었으나 겨울철에는 그분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곳을 그냥 휙 둘러 나오는 것은 이번 여행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는 것아 내가 전문 안내자 만큼은 안되지만 나름대로의 지식을 인터넷 등에서 수집하여 아는 지식 범위 내에서 시각장애인분들에게 설명을 하게 되었다.
함상 공원에 전시된 군함은 LST(Landing ship tank)로 전투시 탱크와 병력을 태우고 육지에 상륙을 하는 배였다. 이 군함은 약 70여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매우 튼튼하고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배를 지휘하는 함교, 전탐실, 조타실 등을 둘러 보고 함께 사진을 찍고 행사를 마쳤다. 설명에 미흡한 점이 많아 시각장애인 여러분에게 죄송함이 들었으나 그 상황 하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사전에 나름 많은 준비를 하느라고 했는데 이 준비가 나의 관점에서 본 것이 아닌지 매우 걱정이 된다. 이날 행사의 주인이자 손님이신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보지 못한 것이 많을 것 같은데 앞으로 진행될 행사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더 주의를 기울여 시각장애인 여러분이 진정으로 보람을 느끼고 즐거운 행사가 되도록 힘써야겠다.
다시 한번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도움을 주신 제자 교회와 자원 봉사자 그리고 숨은 곳에서 도와 주신 많은 분들을 위하여 진정으로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다음 행사는 이번보다 더 잘 되기를 희망해 본다.
최봉용(에벤엘의 집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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