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은퇴하고 나서는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다.
나만의 여행,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루 종일 듣는 일, 전국의 명산을 찾아 등산을 하고 내려와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일 등이 머리를 스쳐간다.
그러나 무엇보다 해 보고 싶은 일은 평소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게을리 했던 자원 봉사활동이다. 평소에는 회사 일에 시달리다 보면 주말에는 쉬고 싶고 또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제대로 자원 봉사를 하는 것이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평소에 알고 지내던 시각장애인 전명훈 목사님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각장애인을 위한 여행 봉사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이를 위하여 당장 이를 시행 하는데 합의를 하였고 무작정 의욕만 가지고 그룹 홈 식구를 주축으로 가까운 김포 주변을 여행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나는 집에 돌아가 이 사실을 집사람에게 이야기 하니 집사람도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김포의 교육박물관장이신 이인숙 선생님(시각장애인)에게 전화를 하면서 그날의 여행 일정을 조언해 주었다. 그러나 그날 시각장애인들을 모시고 다닐 버스와 김포의 함상 박물관에서 설명을 해줄 안내원을 구하는 것이 난감하였으나 다행히도 버스는 전목사님의 도움으로 목동의 제자교회에서 무료로 빌려주시기로 하였고 함상 공원에서 설명은 안내원이 겨울에는 출근하지 않는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내가 인터넷을 보고 공부하여 안내원을 자청하여 맡기로 하였다.
드디어 약속한 날자 인 11월28일이 되었다.
토요일이지만 나는 평소 아침보다 일찍 일어나 준비된 계획표를 가지고 지하철 5호선 목동역에 나가니 자원 봉사자와 시각장애인 몇 분이 벌써 나와 계셨다. 곧이어 전 목사님을 비롯하여 홈 식구들이 다 도착했다.
버스는 목동역 부근에 주차장이 마땅치 않아 목동역 근방을 빙빙 돌고 있다가 모든 분들이다 도착한 뒤에 전화로 기사분과 연락하여 차를 잠깐 목동역 부근에 멈추고 차에 탑승을 하였다
모든 분이 탑승한 후에 버스는 첫 번째 방문지인 교육박물관으로 향하였다. ~~~~~~~~~~계속
최봉용(에벤엘의 집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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