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5:28) -
중국은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중국에 갈 기회는 적었습니다. 1999년 터키 이스탄불에 갈 때 스위스에어라인항공기를 환승하려고 북경공항에서 잠시 기다렸던 것과 2008년 호남성 장사시에 방문하였던 것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2년 5월 28일 중국선교대회 때 중국 교회를 이해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물론 중국이라는 큰 영토와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를 짧은 기간 내에 방문하여 중국교회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언젠가 원자바우 총리가 중국 정치 개혁에 당위성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중국은 큰 문제가 작은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작은 문제가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큰 문제일지라도 중국인구 13억 명으로 나누면 작은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이며, 아무리 작은 문제일지라도 합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겉으로 보면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서방세계에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으로 비추고 싶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현지인에게 있어 사실상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종교단체는 정부의 엄격한 관리와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가 되려면 정부에서 인정한 신학교를 졸업해야 하며, 종교국에서 목회자로 인정해야 목사가 될 수 있습니다. 2주 전 중국에서 서울을 방문했던 지인으로부터 들은 소식은 교회는 헌금의 70 퍼센트를 종교국에 상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재정은 교회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교회 재정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선교활동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영길시에는 눈에 뛰는 교회를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이지만 예상 밖으로 큰 규모의 교회를 볼 수 있는 것도 서방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물론 크리스천들이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제약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로부터 삼자교회에 대하여 들어 보았지만, 중국에 방문하면서 삼자교회의 분위기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삼자(三自)의 개념은 20세기 초에 일찍이 중국 기독교의 지식층들에 의해 제창 되었습니다. 그 당시 청찡이 등은 중국교회가 자립, 자양, 자전해서, 외국과의 관계를 끊어서 자치하고, 경제적으로 자양하고, 사상적으로도 자력 전도한다는 뜻을 의미합니다. 그들이 이렇게 주장한 주요한 목적은 중국교회가 지나치게 서양선교사의 의존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복음전파를 위해 복음을 중국 문화의 기초 아래 지속적으로 중국 전역에 널리 전파하고자 하려는 것입니다.
삼자교회는 네비우스 선교전략에 기초한 토착화 선교전략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49년 이후 중국 공산당정부가 들어서면서 삼자운동은 그 성격과 정신이 20세기 초의 삼자운동과 비슷했지만 그 목적에 있어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 시기의 삼자운동의 목적은 복음을 널리 전하기보다는 오히려 중국교회를 통제하기 위한 요소가 더욱 강하여 삼자의 중점이 복음 전파에서 중국 정부에 호응하여 정책을 이행하고 실천하는 수단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중국 선교대회에 참여하면서 이해되지 않았던 일이 생겼습니다. 우리일행 70여명이 5월 29일 백두산을 등정하고 영길시에 있는 ‘ㅇ’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나서 오후 7시쯤 현지 목회자에게 대 예배실 2층에 올라가서 본당을 볼 수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뜻밖에 현지 목회자는 안 된다는 말에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목회자들은 자신이 섬기는 교회를 당연히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중국 목회자는 무엇인가 감시를 받는 것 같았으며 대 예배실을 보고 싶으면 수요 예배 전 볼 수 있으며 그것도 그 때 가봐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일행은 수요일에 함춘과 도문강을 둘러보고 나서 수요 예배를 드리려고 교회에 도착하여 현지인들과 예배를 함께 드리는지 교회 사무원에게 물어보았더니 사무원조차 잘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잠시 기다리시면 알려주겠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일행은 소 예비실에서 예배를 드렸고 현지인들은 2층 대 예배실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중국교회는 정부의 공인을 받는 “삼자교회”와 공인 받지 못한 “가정교회”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삼자교회를 한마디로 성경적인 교회인가 아닌가를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중국이라는 특별한 상황에 존재하는 교회인 만큼 그 교회의 성격은 목회자의 신앙과 신학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선교대회에 참여하면서 기도하고 있는 것은 중국교회가 정부의 통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교회가 되어 세계 선교에 이바지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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