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눅 6:31) -
8월 4일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제자교회 주일 오후 예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자교회는 교회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한국교회에서 제자훈련으로 잘 알려진 교회입니다. 제자교회와 인연이 있는 것은 내가 목사 안수를 한서노회에서 받았었고 제자교회가 한서노회에 소속되어 있어 간혹 제자교회에서 정기 노회가 열리면 참석하곤 했습니다.
나와 아내가 제자 교회 출입구로 가까이 가자 처음 만났는데도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것 같이 반갑게 맞아 주시는 이문노 장로께서 우리 부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이 장로의 안내를 받아 교회 친교실에서 잠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는 에벤엘선교회 사역에 관해 간단히 소개하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기회가 되는 데로 에벤엘선교회를 방문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말은 의례적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 둔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계속해서 나의 숙원 사업인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 장로는 나의 기도제목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대화 내용과 겉도는 것은 공감을 갖고 있지 않을 때입니다. 하지만 이 장로와의 대화가 잘 되었던 것은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후 예배를 마치고 난 다음날 월요일에 제자교회 임시당회장 권호욱 목사가 나에게 전화가 했습니다. 그는 신학교 동기였으며 누구보다도 시각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는 서울여고 근처에서 예일교회를 개척 했을 때 나와 에벤엘 중창단을 자주 초청했습니다.
권 목사는“ 이장로님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싶은데 언제 시간을 낼 수 있는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약속한 화요일 오전 12시경 권 목사와 이 장로는 에벤엘선교회 사무실을 방문했으며, 나는 잠시 시각장애인부부의 자녀 학습도우미 사업에 관해 소개를 하면서 시각장애인의 자녀를 위해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데 예산이 부족하여 수년간 못하고 있다고 하자 이 장로는 “점프의 대표를 잘 알고 있으니 점프 뮤지컬을 시각장애인자녀들에게 보여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 날 점프 뮤지컬 프로그램을 시각장애인통신망에 공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녹음실을 보여 드렸습니다. 특히 녹음실은 권 목사가 후암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을 하고 있었을 때 박종호 콘서트의 수입금 전액을 후원 받아 장만한 녹음장비이기도 했습니다. 그후 에벤엘미션홈을 둘러보았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이 장로는 점심식사를 대접하려고 하니 식당을 소개해달라는 것입니다. 나는 오랜 동안 에벤엘미션홈 가족을 위해 밑반찬을 만들어 주며, 가족과 함께 봉사해주시던 조남진 선생의 사모가 운영하고 있는 올리브밥을 소개했습니다.
이 장로는 에쿠스을 타고 왔으며, 기사를 포함하여 그 승용차에 탑승할 인원은 최대 다섯 명이어서 우리 일행 중 한 사람은 택시를 타고 식당에 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 장로는 “따로 택시를 타고 식당에 갈 필요는 없고 여섯 명 모두 에쿠스에 승차해서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손수 자리를 양보하여 조수석에 앉고 나머지 네 명은 뒷자리에 승차했습니다.
숭실대 방향으로 승용차가 가고 있었을 때 나는 조금 이나마 보답을 하고 싶어서 가능하면 한 달에 한번쯤 시간을 내어 올리브밥에 가서 식사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 장로는 “식사하러 가기 전에 전화를 해주면 사업차 해외에 가는 경우가 아니면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이왕이면 따듯한 마음을 갖고 경영하는 식당을 이용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로는 k 화장품회사를 경영하는 대표였습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만날 사람도 많고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은데도 우리에게 시간을 내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은 대접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고 하면서 대접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하였습니다.
대체로 대접을 하는 경우 대가를 바라는 경우가 있지만 그는 대가 없이 대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선교사였던 허드슨 테일러는 말했습니다. “만일 당신의 부모나 형제, 자매가, 심지어 기르고 있는 개나 고양이마저도 그리스도인인 당신으로 인해 더 행복하게 되지 못한다면, 당신이 정말 그리스도인이냐 라는 의문이 생긴다”고 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크리스천으로서 말이나 행동으로 가족이나 직장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행을 실천하여 감동을 전하며,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어야 할 것입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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