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 로 하자(요일3:18)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 남동 해안 앞바다에 있는 인도양 남서부의 섬나라이며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입니다. 이 섬은 화산 분화가 아니라 대륙이 표류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본토에서 떨어져 나왔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의 인구는 1천 7백만 명이며 아프리카 대륙과 달리 말레이인도네시아계의 18종족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들은 아프리카 해안선을 따라 그 섬에 정착했습니다. 그중에서 메리나 베츠미사라카 베칠레오의 3개 종족이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민의 절반가량이 전통적으로 애니미즘을 숭상하며, 나머지 반은 기독교를(구교, 신교 포함) 믿지만 이슬람교를 따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활절, 성탄절에는 기독교인들이 아니라도 대부분의 주민들이 교회에 가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는 주일에만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원주민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렸을 때 독특한 것은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은 예배에 참석할 때는 대부분 흰옷을 입고 예배를 드리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깨끗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예배시간에 우리 일행을 소개하였습니다. 순서에 따라 내가 마다가스카르에 방문한 소감을 말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과 마다가스카르의 공통점 있는데 한국 사람들을 백의민족이라고 부릅니다. 마다가스카르 사람들도 흰옷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한국 사람들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하니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열열한 박수로 화답하였습니다. 그들은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흰옷을 입었던 것과 상반된 생활을 하여 가임 여성인구의 출산율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15세 이하가 인구의 2/5를 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예배시간은 3시간정도를 드렸으며 성직자중심의 예배가 아니라 모든 교인들이 참여하는 예배이었습니다. 주일설교는 10여분밖에 되지 않았으며 대부분 다양한 예식으로 진행되어졌으며 병든 사람들을 위한 기도시간이 있었습니다. 평신도 리더인 3, 4명의 목자가 강대상 앞에 나와 그 앞에 방석이 놓여있어 병든 사람은 방석에 무릎을 꿇고 있으면 목자가 그 사람의 머리에 안수하는 예식이었습니다. 예배시간에도 간질로 쓰러져 예배당 밖으로 내 보냈으며 이런 일은 흔히 일어난다고 합니다.
모든 예식에서는 찬양은 계속되었으며, 그들의 목소리는 너무 맑은 음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비록 성도들은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헌금예식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헌금함은 각각 3개가 강대상 앞에 놓여 있었으며 헌금시간이 되자 성도들은 강대상 앞으로 나가 행열을 따라 교회, 목회자, 선교를 위한 헌금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다가스카르에는 1500년경에 기독교가 전해졌으며, 1820년 열성여왕이 통치하고 있던 시기에 그 여왕은 점성술을 신봉한 나머지 1820년 크리스천 3000명 이상의 목을 베어 낭떨어지에 떨어 뜨려 순교의 피를 흘리게 하였습니다. 마치 서울 양화진 옆 절두산에서 순교의 피를 흘렸던 것을 연상시켜 습니다. 그 곳에 순교의 역사를 기념하려고 절벽 위에 빨간 지붕으로 세워진 안빠마리나날 교회가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에 세워져 있습니다.
세계 기독교의 역사가 순교 역사에서 시작한 것처럼 마다가스카르의 기독교 역사 역시 순교의 역사에서 시작됩니다. 초기에는 선교사들에 의해 서로 다른 교단으로 교회를 세우게 되자 적지 않은 부작용이 생기게 되어 결국 선교사들은 서로 합의하여 수도를 중심으로 초교파 교단으로 이루어진 에프찌가임교회 예수 그리스도교회 북쪽은 성공회 남쪽지역은 루터교회가 세워져있습니다. 통일교회가 발을 붙이려고 했으나 추방될 정도로 기독교의 교세가 그 사회에 커다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아타나나리고에서 북쪽으로 12시간을 자동차로 가면 무슬림 들이 살고 있는데 그들은 상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직업이 없는 사람에게 직업을 주고 집이 없는 사람에게 집을 지어주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빵을 주워 무슬림으로 개종시키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볼 수 있듯이 마다가스카르 역시 가난에서 벗서 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다가스카르는 세계에서 4번째로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물론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 경제, 사회제도 역시 가난을 고착시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아직까지 수도에서도 신발이 없어 맨발로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류층은 불어를 사용하고 하류층은 마다가스카르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어의 장벽은 신분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은 불란서 국적을 취득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마다가스카르의 비극입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는 빈곤의 어두운 구름이 드리워진 지 이미 오래입니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하루 1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빈곤층의 인구가 1981년 약 1억 6천만 명에서 현재는 3억을 넘을 정도로 늘어났고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극빈층입니다. 1960년 초 한국경제 상항과 다를 게 없습니다. 아프리카는 1년 평균 소득이 약 450달러에 지나지 않으며 에이즈와 같은 끔찍한 질병, 그리고 기아 문제도 심각한 지경입니다. 마다가스카르 빈민층은 한 가정에 10여명이나 되어 먹을 것을 해결하지 못해 쓰레기를 주워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로 환경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한 다는 것은 필요이상 과잉 생산되고 소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일행이 가져간 일회용 그릇, 컵, 숫가락, 물건을 담았던 비닐봉지조차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중요한 생활용품이 될 정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쓸모없이 버렸던 것도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나눔은 서로 필요를 채워줍니다.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만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 해도 부족을 느끼는 사람은 결코 나눌 수 없습니다.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눔은 작은 기쁨을 줄뿐 아니라 지금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실천해야할 덕목입니다.
전명훈 목사 (한국 에벤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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