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분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선생님이 계시는데, 동생도 시각장애인이다. 동생과 함께 점자를 배우러 오셨는데, 전 선생님의 기도 제목이 있었다. 그 기도 제목은 앞 못 보는 사람도 글을 읽을 수 있다는 방법이 있다는데 그 글을 배워서 내 손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기도 제목이었는데, 이 기도를 20여 년 동안 해 왔다고 했다. 그러니 점자를 배우는 동안 얼마나 감격스러웠겠는가! 내 손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게 해달라는 기도제목이 20여년 만에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다.
점자를 한자 한자 쓰고 읽을 때마다 그 자체가 눈물이었고, 감격 그 자체였다. 그분들을 지도하다 보면,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갖고 계셨다. 한분, 한분 지도할 때마다, “어느 부분을 잘못 쓰셨어요, 다시 한 번 써보세요“라고 말씀을 드리면 풀이 죽은 목소리를 내시고 ”잘 쓰셨어요“라고 말씀을 드리면 어린 아이같이 좋아하시는걸 보면서 공부를 이렇게 재미있게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갖게 하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점자 교육이 시작 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가 이 시간들을 아쉬워하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그분들 모두의 부탁대로 찬송가 456장 ”주와 같이 길가는 것“을 손으로 직접 써서 네 분 모두에게 선물로 드리고 잘 모르겠다는 접속사를 하나하나를 녹음테이프에 녹음도 해 드렸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간 558곡이 들어 있는 점자 찬송가 한권씩을 선물했다. 점자 교육의 마지막시간은 이렇게 눈물로 끝을 맺었다.
(다음호에 계속~~ )
김 정 호 전도사(시각장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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