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5:16)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낙성대 전철역에서 30m 떨어진 곳에 윤내과라는 조그마한 내과 의원이 있습니다. 주로 에벤엘 가족들이 몸이 아프면 이용하는 내과의원입니다. 언제나 진료를 받을 때면 윤선생님은 과묵하면시지만 너무나도 친절하게 우리 가족을 맞이해 주시는 명의입니다.
5년 전 김형제가 감기로 병원에 갔었는데 그 형제의 형편을 알고 동사무소에 가서 기초수급 대상자를 위한 의료 보호증을 발급받으면 무료로 의료혜택을 받는다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시기도 하고, 몸이 불편한데 병원에 자주 나올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약을 넉넉하게 지어주시기도 했습니다. 의료보호 혜택을 받는 환자를 거리끼는 의사와 약사들이 있어 사회의 지탄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윤선생님은 달랐습니다.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들에게는 더욱 친절하게 진료를 하십니다. 사스로 독감예방주사를 맡는 것이 유행하여 보건소에서는 동사무소를 순회하여 65세 이상의 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및 장애인들에게 무료 접종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동네 의원에서 만오천원의 의료비를 지출하여 예방 접종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해 여름에는 비가 자주 내려 일조량이 적어 겨울에 사스가 유행하게 될 것이라고 하여 독감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필수적인 것처럼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5년전 초등학교 5학년인 예은이를 데리고 윤내과에 갔었는데 의사 선생님은 뜻밖에도 독감예방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독감예방 주사는 면역이 약한 어린아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만이 맞아야 한단 것입니다. 진료를 받으러온 50세 중반의 성인마저 식사 잘하고 운동하면 된다고 돌려보내는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예방 접종을 하면 그 의사는 적지 않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도 의사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였던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보건소에서 무료접종시간표를 병원 문 앞에 붙여놓은 것입니다. 우리사회에 그러한 의사들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어떤 의사는 소득이 70만원밖에 되지 않다고 하여 지역연금보험에 그 소득을 제출하여 사회의 지탄을 받기도 했으며 허위로 진료를 받았다고 하여 지역건강보험에서 의료비를 타낸 의사와 약사들도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몸과 마음을 더 움츠려 들게 하는 기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양심을 잃지 않고 진료를 하는 의사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존 칼뱅의 삶의 좌우명은 “하나님 앞(Coram-Deo)에서 입니다.” 그는 일평생을 하나님 앞에 산다고 생각했기에 함부로 말하고 행동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경건하게 살았습니다. 우리도 칼뱅처럼 하나님 앞에서 아주 작은 부분까지 성실하게 감당하며 부끄럽지 않게 행동해야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입니다.
저물어 가는 12월을 정리하며,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전명훈목사(에벤엘선교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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