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벤에엘 선교회에서는 시각장애인 부부의 자녀학습도우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각장애인과 그들의 자녀를 위한 뮤지컬 점프 관람행사를 하였다. 8월24일 토요일, 점프전용극장으로 가는 내내 가슴이 설레었다. 가족끼리의 나들이라서 좋은 느낌을 드리고 싶었고 재미있게 보셨으면 하는 바람과 기대 때문인 것 같다. 시각장애인들에게 뮤지컬 관람은 그리 흔하게 있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행사라는 생각이 든다.
6가족을 포함해서 26명이 함께했고 참여한 자녀들도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하였다. 동양의 무술과 뮤지컬, 그리고 코미디를 접목시킨 뮤지컬 점프는 난타가 그렇듯이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아서 내외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짧은 에피소드로 나눠지는 뮤지컬로 개성이 뚜렷한 무술가족과 그 가족의 일원으로 들어오는 순진한 청년, 그리고 몰래 찾아오는 두명의 도둑들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왜 뮤지컬 제목이 '점프'인지 약간 의아했으나 관람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모든 배우들이 벽과 마루, 도구를 밟고 오르고 박차면서 하늘 높게 뛰어올라 회전하고 구르고 더 높게 도약한다.
가족사랑을 무술로 표현하는 별난 가족스토리를 다양한 무술과 접목하여 표현한 퍼포몬스는 마지막에 벽을 타고 올라서 3m 이상을 아주 높게 뛰어올라 회전하며 내려오는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이 부분에서 모든 관람객이 저절로 탄성의 소리를 나오게 했다. 또한 순간순간 절묘한 타이밍에 터져 나오는 코미디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연이 끝나고 나온 시각장애인 가족들은 무척 즐거워했다. 특히 아이들은 더 보고 싶다고 난리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로 퍼포먼스 위주의 무술이 대부분인 공연이다 보니 해설이나 안내가 없이 관람하는 시각장애인들이 이해하거나 몰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연은 일반 공연에 시각장애인을 초대하는 형식이었고 그저 관람료를 무료로 해주는 정도였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공연이나 영화의 내용을 해설 해주거나, 해설 장치를 갖추어 준다면 이들도 충분히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문화예술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소외된 계층을 위해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해주기를 바란다.
윤 미 경(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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