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물들의 혼과 인생들의 영이 다 그의 손에 있느니라 (욥 12:10) -
어느 지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공직생활을 하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직장에 사표를 제출하고 법무사 사무실을 개업하였으며, 예상 밖으로 사업이 잘 되어 승승장구하여 번창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함께 사업을 하던 동업자가 그 법무사의 많은 돈을 가지고 갑자기 사라졌다고 합니다. 사기를 당한 것을 알고 그 법무사는 돈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법무사사무실에 출근도 하지 않고 도망 간 동업자를 찾으려고 전국방방 곳곳으로 오랫동안 찾았으나 찾지 못한 채 화병으로 사망을 하였다는 안타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돈을 벌려고 했던 것도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인데 오히려 불행을 자초했던 것입니다. 대체로 사업을 하는 것은 돈을 벌려고 위험을 무릎 쓰고 하는 것입니다. 돈은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목적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돈이 목적인 것처럼 우리의 삶에 미치고 있습니다.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이지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며 돈이 행복을 꼭 가져다주는 것도 아닙니다.
3월 중순이었습니다. 에벤엘선교회에서 녹음봉사하고 있는 홍경화 집사님의 소개로 저녁 예배에서 설교할 기회가 있어 반월중앙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담임 목사실에서 박종배 목사님 내외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목사님은 시각장애인 선교에 많은 관심을 갔고 계셨으며 2년 전에도 시각장애인인 김선태 목사님를 설교자로 초대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목사님이 잠시 그 자리를 비웠을 때 사모님은 두 딸에 대해 말씀을 하셨습니다. 첫째 딸은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목회자 사모로 있으며 둘째 딸은 어렸을 때부터 의료선교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였다고 합니다. 대학수능시험에서 높은 성적으로 의과대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장학금을 받고 졸업하였습니다. 전문의로서 종합병원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면서 영국에 있는 선교단체에 지원하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선교사가 되려면 신학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신학대학에서 공부를 병행하면서 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년전 첫째 딸이 교회 바자회에서 2000원 짜리 가방을 구입하여 동생에게 선물로 주웠는데 동생이 그 가방을 사용하다가 가방이 뜯어지자 사모님에게 수선을 맡겼고 수선비는 2000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동안 사용하였고 가방이 또 뜯어지자 이번에도 사모님에게 수선을 맡겨달라고 하였습니다. 사모님은 창피해서 수선을 맡길 수 없으니 네가 맡기라고 하였더니 둘째 딸 본인이 수선을 하였고 그 가방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둘째 딸은 의료선교에 남다른 의지가 있습니다. 얼마나 소명이 확고했으면 종합병원에서 월 1000 만원을 준다는 제의가 있어도 거절한 채 의료선교사로 해외에 나가서 선교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흔들리지 않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크리스천들에게 하나님을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아마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의로우신 분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물론 적절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사랑과 의로운 것이 자신이 속한 가정과 교회에만 한정되어 적용하려고 하지 우리사회 전체에 적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닌 나라는 개인주의에 물들고 있습니다. 나의 가정만 건강하면 되고 나의 교회만 건강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행복과 균형이 아닌 경쟁에 내몰려 사랑과 의로움의 역설에 빠져있습니다. 순교자 저스틴은 창조주 하나님이 두 가지 사실, 곧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성경을 자세히 보면 하나님은 가장 먼저 자신을 창조자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 1:1)
만일 우리가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모르고 산다면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했다고 해도 모래 위에 성을 쌓은 것과 다를 게 없을 것입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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