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눅 4:18) -
2. 복지의 보편성과 선교의 정체성
교회 장애인복지선교의 본질적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는 복지와 선교의 관계에 관한 문제이다. 복지와 선교의 통일이라는 이념이 현실에서 그대로 실현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 장애인복지선교 현장에 있다 보면, 복지와 선교가 합치되는 부분도 많은 반면 또한 충돌하는 부분도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복지는 보편적이며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어느 교회 또는 나아가 어느 종교에서나 복지를 한다고 할 때, 비록 현실이 따라주지 못하더라도 사회가 바라보는 시각은 대부분 호의적이다. 그래서 교단이나 교파 간 연합사업도 교리나 직제보다 복지가 수월한 편이다. 교회가 모든 복지에서 꼭 기독교적 색체를 띠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게 될 때면 신앙적으로 예민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장애인복지선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것은 교회가 일반 사회의 장애인복지의 틀을 취하여 기독교적 색깔을 내지 못할 때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타종교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다음과 같은 하나의 단적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기독교의 많은 이단들이 장애인을 꺼려하는데 반해, 제칠일안식교는 오래전부터 장애인복지에 큰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최근에는 여호와의 증인도 장애인복지에 매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아인의 삶의 경우, 여호와의 증인이 매우 넓고 깊게 들어와 있다.
외적으로 보이는 복지적 지원만을 놓고 볼 때 이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장애인복지선교 현장에서는 기독교적 정체성이 전면 문제로 부각될 수밖에 없는 사항이다. 현실적으로 신앙생활을 잘 하다가도 가족이 부양할 수 없는 상황이 닥쳐서 장애가족을 타종교나 이단이 운영하는 생활시설로 보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데, 교회로서는 마땅한 대안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 또한 현실이다.
교회 장애인복지선교는 그 방법이나 모델을 각각의 현장을 고려하여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와 성도들이 깊은 기독교의 영성에서 출발하여 섬기는 삶의 의식화와 생활화를 이루는 것이다. ~~~~~~~~~~~~계속
- 최대열(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 총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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