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마 1:5) -
마태복음 1장에서는 예수님의 계보에 관하여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가부장적 사회였기 때문에 여성은 부족의 수에 포함되지 않을 정도로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았습니다. 그 기록에서 독특한 것은 5명의 여성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여인은 자신을 드러낼 정도로 가문이 좋지 않았으며 기구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 여인 중 롯은 이방인 모압 여인으로서 남편을 일찍 여의었으며, 홀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습니다. 롯은 악조건 속에도 불구하고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나오미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롯과 나오미는 모압 땅에 거주한지 10년만에 두 아들을 잃어서 설상가상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룻은 재혼을 하여 무거운 짐을 벗을 기회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어머니 나오미를 모시고 고향을 떠나 모압에서 베들레헴에 이주하여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베들레헴에 살고 있던 룻이 나오미를 극진히 모시는 효심을 알고 있던 재산가 보아스는 룻을 아내로 받아들였습니다.
룻과 보아스의 공통점은 은혜를 베풀었다는 것입니다. 롯은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은혜를 베풀었으며 보아스는 과부가 된 룻에게 역시 은혜를 베풀었다는 것입니다. 롯은 이방인으로서 다윗의 증조모가 되었으며 예수님의 계보에 들어가는 복을 누렸습니다. 보아스는 상당한 경제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룻과 나오미에게 유산을 찾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시던 하나님은 그들에게 복을 베풀었습니다. 과거나 현재에도 기구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정호 전도사가 2006년 한글 점자를 가르치려고 중국 심양에 갔을 때 한글 점자를 배우기 위해 하얼빈에서 온 전문근 성도가 있었습니다. 그는 서울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서 중국에서 혼자 살고 있다가 1년 후에 한국에 있는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김 전도사가 중국에서 만난 인연으로 전문근 성도는 주일 마다 에벤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는 실명하기 전에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다가 실명 후 누님의 전도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공산주의 체제를 신봉하여 무신론을 주장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제약으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전문근 성도는 실명으로 좌절을 겪고 나서 예수님을 영접하여 좋아했던 술과 담배를 끊었으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근 성도가 비자를 연장하기 위해 중국에 가게 되면 에벤엘교회에서는 중국 선교를 위해 선교헌금을 하얼빈에 있는 신발교회에 보내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신발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얼빈 농촌마을에 있는 신발교회를 섬기고 있는 황 권사님이 있는데 그녀는 조선족 마을에서 주일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중국 농촌마을에는 정규 신학 과정을 공부한 목회자가 부족하여 평신도가 교회에서 목회자를 대신하여 사역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황 권사의 남편은 한국에서 목수로 일을 했고 법 없이 살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두 딸 역시 한국에 시집을 와서 생활하고 있어 권 집사는 중국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아내에게 한국에 와서 함께 살자고 했습니다. 그녀 역시 남편과 두 딸이 살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싶었지만 신발교회에 황 권사를 대신할 사역자가 없어 한국에 올 수 없었습니다. 수 년이 지났고 권 집사는 나이도 50대 후반이 되면서 중국에 돌아가서 생활하면 돈도 많이 필요 없어서 하얼빈 신발마을에서 아내와 여생을 지내기로 했습니다.
중국 귀국 3개월 전, 평소와 달리 자주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나아 지지 않자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더니 폐암 4기였습니다. 폐암진단은 맑은 하늘의 날 벼락과 같았습니다. 권 집사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암 판정에 낙심했으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암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 원자력병원에서 작년 초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받다가 암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에 시집 온 큰 딸의 남편도 위암 말기로 항암 치료를 받다가 아내와 어린 두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와 남편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황 권사의 큰 딸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도 재혼하지 않고 남은 어린 두 딸을 돌보며 살고 있습니다. 큰 딸의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희생과 효심에 감복하여 예수님을 영접하여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큰 딸은 세상의 시각으로 보면 불행한 인생일지는 모르지만 낙심 하지 않고 한 알의 밀알로서 시어머니를 예수님께 인도하여 축복의 통로로서 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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