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먹지 않는 다이어트를 내가 알게 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대학교 1학년 때 15파운드(6.8㎏)나 살이 찐 나는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최고의 방법을 물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형이 자기가 빨리 큰 성과를 거둔 방법을 가르쳐줬다. 간단하게 빵을 끊었다는 것이다.
미국 사람이 빵을, 즉 밀가루 음식을 끊었다는 것은 대단한 희생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것은 탄수화물 섭취량을 철저하게 제한하는 다이어트로, 로버트 앳킨스 박사가 1970년대 초 출간한 베스트셀러 '다이어트 혁명'이 세상에 알린 다이어트였다. 한국에서는 '황제 다이어트'로도 불리는 이 방법과 비슷한 방법으로 나는 30년 가까이 다이어트를 하다 말다 해 왔다. 그럼 나의 몸무게는 현재 어떨까? 대학교 1학년 때 늘어난 15파운드에 결혼 후 15파운드쯤 더 늘었다고 해두자.나이가 나이인 만큼 주위 사람들 중에, 특히 50대 남자들이 중풍으로 넘어지고 심장마비로 병원에 실려갔다는 얘기에 더 신경이 쓰인다.
근래에 유난히 그런 소식을 더 자주 접했던 것 같다. 그래서 7월 말쯤 나는 또다시 건강해지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수도 없이 많이 했던 결심이지만 이번엔 다른 방법으로 이 결심을 실천해보기로 했다.
다이어트도 투자하듯이 하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간단한 근본적인 아이디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내가 갖고 있는 투자에 대한 소신이다.
많은 것들이 그렇듯이 세상에는 복잡한 전략으로 투자를 권하고 실천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경제 사이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필수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주가가 그 기업과 상관없는 이유로 많이 떨어졌을 때 나는 나의 돈을 투자한다. 그래서 내가 지난 10년 동안 산 주식 중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수도 없이 많이 했던 결심이지만 이번엔 다른 방법으로 이 결심을 실천해보기로 했다. 다이어트도 투자하듯이 하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계속(매일경제 기사 중에서)
신순규(시각장애인 월가 애널리스트, MIT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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