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울릉도 선교는 일생에서 다시 얻을 수 없는 귀한 경험을 하게 하셨다.
가고 싶고 뵙고 싶었던 조목사님이 계신 곳이기에 생각할 여지없이 참가했다. 3박4일 일정이라 짐도 마음도 생각도 가볍게 시작했다. 처음에 비가 오긴 했지만 순조로웠다. 물론 계획표가 조금 바뀌긴 했지만 그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화요일 오후 4시 내일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자 그때부터 전쟁이 시작되었다. 내일 배가 못 뜬다 하고 배가 안 들어왔다 하고...
내 개인적 사정은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화. 목. 금요일이라 화요일에만 아이들을 부탁하고 왔는데 이렇게 되면 목. 토요일도 부탁을 해야 하니 일이 난감하게 됐지만 아무 내색도 하지 못했다. 화요일 저녁에 말씀기도 끝나고 내일 꼭 가야 하는 사람 손 들라 하니까 3분 남자 권사님들이 번쩍 손을 들었다. 물론 손을 든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여자 숙소에 왔는데 까다로운 남편님들과 사는 3분 권사님들 사정도 만만치 않았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우리는 오후 4시를 기다리고 기대하며 설마 오늘은 보내 주시겠지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번 울릉도 선교를 통해서 우리 팀은 선교는 우리의 계획대로가 아니고 주님의 계획대로 일하심을 보게 되었다. 수요일에 돌아가기로 했던 예정이 배가 못 뜨는 사정에 의해 미뤄지니 직장 휴가 내고 오신 분, 가게 맡기고 오신 분 등 각자의 계획이 다 무너져 처음에는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다가 하루하루 늦어지자 다 포기하고 내려놓고 주님께 기도하며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그러다 결국 주일예배까지 그곳에서 드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드렸다. 조목사님 사모님께서 수요예배 드리고 가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품으셨었는데 주일대예배까지 드리게 하셨다.
토요일 오후에도 배가 안 뜬다 해서 너무 황당했는데 주일아침에 오늘 오후에는 배가 뜬다는 소식에 모두 환호했다. 아무튼 선교는 우리 생각이 아닌 주님의 계획대로 일하심을 경험했다. 살면서 주님께 또는 주님이 기뻐하는 사람에게 적은 것을 드렸는데 많은 것으로 갚아주심을 경험했지만 이번에 더 확실하게 체험했다. 조목사님 사모님께서 우리 교회가 그립고 같이 예배드리고픈 작은 마음을 올려드렸는데 주님께서는 사모님을 너무도 사랑하셔서 우리를 주일대예배까지 드리게 하셨다.
- 김영이(충신감리교회 권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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