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el ( 2022-01-21 14:24:51 , Hit : 135
 아름다운 비밀

며칠 전 인천에 살고계시는 시어머님이 김치를 담가 났으니 가져가라는 전화를 주셨다.
다음날 마침 고등학생인 딸애가 학교에서 일찍 돌아왔기에 치매 앓으시는 친정어머니를 부탁한 뒤, 시어머님이 즐겨 드시는 과일 조금 사들고 남편과 시댁으로 가기위에 집을 나섰다. 남편은 휠체어에 앉아있는 나를 업어 차에 태우고는 장모님이 걱정 되는지 할머니 잘 돌보라며 다시 한 번 딸아이에게 당부를 한다. 그렇게까지 장모님 걱정하는 남편 모습을 보니 가슴 한켠이 뭉클해 집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남편의 옆자리에 앉아 몇 개월 만에 가는 시댁이라 가슴이 설레어 소풍가는 아이처럼 마냥 신이 났다. 결혼해서부터 10여 년 동안은 시댁 가는 것이 마치 지옥이라도 끌려가는 사람처럼 무섭고 두려웠다. 1년의 몇 번 며느리의 도리로 무슨 이름 붙은 날 어쩔 수 없이 찾아가는 시댁이었지만 그 길이 죽기보다 싫었다.
나를 곱지 않은 눈으로 쳐다보시는 시댁식구들이 너무도 야속해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모든 아픔의 기억들은 내 가슴속에서 그냥 조금 좋지 않은 추억으로만 기억되고 있을 뿐이다.
차창 밖으로 바라보는 서울 풍경은 마치 자동차들의 축제 인 듯 거리에는 색색갈의 온갖 자동차들로 제 각기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이 나의 마음을 더욱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거기에다 좋은 음악까지 곁들어지면 더욱 좋을 듯싶어 라디오를 틀었다. 그런데 음악을 들으려고 틀은 라디오에서 추억의 음식, 메밀묵과 찹쌀떡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거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마냥 즐거웠던 기분은 사라지고 금세 눈가에 이슬이 고여 왔다.
눈에 고였던 눈물이 이를 악물고 참은 보람도 없이 볼을 타고 손등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남편에게 눈물을 들키지 않으려고 차창 유리가 뚫어져라 밖을 내다보았지만 남편은 어느새 나의 눈물을 보았던지 깜짝 놀라며 "왜 어디 아파?"하고 물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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