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내려왔던 인습을 개선하는 데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조차도 모순이 있음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방글라데시인 유누스 총재는 가난의 정의를 바꾸어 놓았다. "대체로 가난은 게으르거나 무지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난 현상으로 취급되었지만 가난한 사람도 잠재 능력을 찾으면 창조적인 생각을 하여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는 인구 밀도가 매우 높고 1인당 국민 소득은 350달러 밖에 안 되는 빈곤한 나라이지만 유누스 총재는 가난을 퇴치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금속 세공업에 종사하는 유복한 집에서 성장했으며 학창시설에는 보이스카웃 활동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미국인 여성과 결혼하여 함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여 고국으로 돌아갔다. 대학에서 일 할 기회가 있었으나 상아탑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부인은 가난한 방글라데시에서 사는데 너무 힘겨워 미국에 가서 살자고 남편을 설득했지만 유누스 총재는 동의하지 않았다. 결국 아내와 그의 자녀는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유누스 총재는 결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일에 중단하지 않았다. 가난은 잠재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놓쳤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교육을 받지 못하여 은행에 가도 글씨를 모르거나 신용과 담보가 없어 대출을 받을 수가 없었다. 유누스 총재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을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다른 은행이 어떻게 경영하는가에 따라 그것과는 반대로 은행을 경영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고리 대금으로 시달린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담보로 소액을 대출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상대방을 믿어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 그 결과 대출의 98퍼센트를 상환 받는 은행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카지역에 살고 잇는 주민들의 3분의 1이 그라민 은행에서 대출 받아 가난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또한 48만 명에게 일자리 창출을 시켰다.
방글라데시는 회교 문화권이므로 여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눈길조차 주지 못하여 바깥 활동을 할 수 없었다. 유누스 총재는 은행 업무를 여성들에게 찾아가기 위해 가전을 방문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90퍼센트는 여성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을 비롯한 48개국에서 그라민 은행에 운영을 본 받아 소액 창업 대출 업무를 하고 있다. 빌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시절 저소득 주민을 위한 정책으로 그라민 은행 시스템을 채택하려고 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대출금을 갚을 때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여러 민족이나 국가에서 부분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왔지만 비로소 가난이 세상에서 관심의 대상으로 드러나게 된 것은 기독교가 세계 종교로 두각을 나타내면서였다. 어떻게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사랑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만일 자신만이 존귀한 존재로 여긴다면 짐슴과 다를 게 없을 것이다. 예수님은 낮고 낮은 구유에서 나셨고 인간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하셨다. 가난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가난은 저주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예수님조차도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가 관심을 가져할 할 대상이라고 말씀하셨다.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사랑이 사랑을 싹틀 수 있는 것도 예수님의 사랑의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명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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