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자들을 위한 녹음 봉사를 하는 친구를 따라 한국 에벤엘 선교회에서 전명훈 목사님을 만나게 된 것도 하나님의 뜻인 것 같다. 전명훈 목사님이 에벤엘 선교회 소식지에 글을 써달라는 전화 부탁을 받고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생각을 했다. 뜻 깊은 성탄절을 맞이하여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조용히 묵상을 했다. 인간이 하나님이 될 수 없고 하나님이 인간이 될 수 없음을 하나님이 예수님을 인간의 모습으로 보내시어 하나님의 사역을 하고자 하셨다. 예수님은 죄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를 살려주셨다. 그분은 육신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셔서 슬픔, 고통 끝내는 십자가에 못 박혀 피흘려 죽으셨다. 십자가의 의미는 예수님께서 우리 삶의 현장에서 같이 숨쉬고 계신다는 것을 느낀다.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사람들이 고통과 슬픔에 처해있다. 그 중에서도 장애의 고통, 가난의 고통이 너무도 힘들다고 생각이 된다. 전명훈 목사님은 시각장애자이면서도 편안한 얼굴에서 환하게 비치는 은혜의 빛, 긍정적인 생각, 주님 안에서 자유하면서 온전한 믿음으로 순종하며 주님의 종으로서의 직분을 잘 감당하시는 목회자이신 것 같다. 많은 시각장애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셔서 그들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시는 분이다.
나는 남편 근무지를 따라 남미에 있는 칠레에서 3년 동안 살았다. 내가 서반아어를 조금 할 수 있어서 그곳 부인회의 간부를 맡게 되었다. 부인회에서는 일년에 2번 큰 행사와 여러가지 작은 행사들을 개최하여 얻은 수익금으로 많은 장애자들과 수녀님이 운영하시는 양노원, 고아원, 병원 등등을 많이 도와주었다. 부인회에서는 큰 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카톨릭국가인 칠레 사회가 갖는 관심과 우리 부인들이 적극적으로 활동을 도와 주었기 때문이다. 대 기업체들이 기부금을 내어 사회의 음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는데 참 너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칠레는 기업체에서 기부금을 내면 50%의 세금을 공제 해준다. 그래서 설득력 있는 행사에는 큰 기업체가 많이 참가하고 국가가 이런 제도를 만들어 줌으로서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 전명훈 목사님을 보면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칠레의 한 부인을 떠올리게 했다. 그 부인은 시각장애자이며 시각장애자 협회(Dabil Visual Copnadev)의 회장이고 그의 직업은 변호사이다. 그녀의 남편은 비장애자이고 얼굴도 미남이며 그는 부인의 지팡이 역할을 너무도 열심히 하여 우리 부인들에게 많은 감명을 주었다. 정말 이들 부부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아름다운 부부이다.
그 부인은 협회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 일들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 협회에 있는 개개인에게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본인이 법률 고문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많은 기업체들과 사회단체의 기부금으로 재활원을 만들어 그곳에서 시각장애자들에게 점자교육을 시킬 뿐만 아니라 각 시각장애자들의 재능을 분석하여 각자에게 맞는 교육을 시킨다. 컴퓨터에 관한 교육, 전화교환, 안마 등을 교육시켜 일자리를 만들어 비장애자들과 함께 일을 하도록 해주는 것을 보았다. 또한 형편이 어려운 시각장애자들 사이에서 태어난 비장애인 아이들에게 일반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준의 교육을 시켜준다. 나는 Dabil Visual Copnadev 협회를 도우면서 그 부인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무엇이 진정한 삶인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늘 함께 하시는 고마우신 하나님 아버지는 나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가 깨닫게 해 주셨고 나를 위축되게 만들고 두렵게 만드는 사람들 속에서 모든 상황에 대해 담대하게 대처 할 수 있는 힘을 주셨다. 나는 주님 안에서 헌신된 삶을 살면서 나보다 낮은 자를 바라보며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주님과 함께 달려 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강 복 예 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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