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3:16) "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초등학교 시절만 하더라도 나의 가정은 넉넉하지도 않았지만 아버님은 TV가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집에는 TV가 없었다. TV를 시청하려면 친구네 집에 가서 보곤 했다. 그것도 창문 틈 사이로 TV를 보았다. 친구가 방에 들어 와서 보라고 허락하면 대단한 특혜라도 받은 양 기분이 무척 좋았다. 주로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대중 매체는 라디오가 고작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불편한 것은 없었다. 그것은 많은 가정이 TV없이 살았기 때문이다. 또래 친구들은 골목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으며, 아주머니들은 이웃집에 가서 고작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소일거리였다.
현대인들의 TV 시청은 뗄 수 없을 정도로 생활에 밀접한 수단이 되고 있다. TV광고는 수 없이 많이 방송되고 있으며 광고는 시청자의 시선을 끌려고 하지만 과연 광고에서 소개되는 상품들이 우리 삶에서 꼭 간직해야 할만한 것들이 얼마나 돼는지 생각해 보곤 한다.
어느 날 공중파 방송에서 뉴스를 시청하고 있는데 주요 뉴스가 보도 되고 나서 아내가 잠시 그 시간에 틈을 타서 리모콘을 눌러 홈쇼핑 방송을 보고 있었다. 홈 쇼 호스트가 나와 외국산 비타민 C를 과감하게 할인하여 제한된 시간에 판매한다는 멘트가 나오자 갑자기 아내는 그것을 살 것인가 사지 않을 것인가를 망설이고 있었다. 그것도 평상시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홈 쇼 호스트가 제안된 시간에 물건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것은, 그 물건을 사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심리적 마케팅 전략인 것 같았다. 함께 지켜 본 나는 그 물건이 과연 꼭 사야할 물건이냐고 물었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잠시 후에 채널을 원위치로 돌렸다. 시야에서 홈쇼핑 방송이 사라지자 언제 그런 것에 관심이 있었냐는 듯이 평상심을 되찾았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주택, 자동차, 가구, 가전제품, 그밖에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한다. 그것들을 소유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고하고 있는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생존 경쟁을 버리고 밤늦게 퇴근하여 잠자리에 눕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것들을 모든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지 경쟁에서는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는 것이다. 그런 것을 알면서 목숨을 걸고 사는 것은 경쟁에서이기면 부를 가질 수 있으며, 원하는 것들을 소유하게 되면 마치 행복을 저절로 가져다 주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목숨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하지는 안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껴안고 있는 모든 것들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가서는 우리를 구원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두고 가야할 무거운 짐으로 변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를 기쁘게 하고 들뜨게 했던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 아무 의미 없는 것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소중한 것 모든 것을 다 버리더라도 끝까지 붙들어야할 소중한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 하나님을 향한 믿음, 상처를 주지 않고 살아 가야할 가족, 이웃들 그것들을 잘 돌아보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다시 되돌아 갈 수 없는 여정이기에...
전명훈 목사 (한국 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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