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내가 이것을 말하며 주안에서 증거하노니 이제부터는 이방인이 그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함같이 너희는 행하지 말라.“(엡 4:17)
징기스칸에 의해서 세워진 원나라가 사실은 기독교제국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기독교인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몽골제국이 형성되기 이전만 하더라도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유목민 생활을 했던 부족이었다. 몽골인 들은 하늘과 대지의 힘을 믿고, 샤먼을 특별한 존재로 신봉했고 높은 산이나 잎이 무성한 나무를 숭배했으며, 특정한 강도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징기스칸은 1206년 오논 강에서 열린 몽골 부족들의 부족장 회의인 쿠릴타이에서 몽골 족 최고의 지도자로 추대되면서 주변국가로 영토를 확장시켰다. 몽골제국은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러시아, 동유럽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 당시 러시아와 동유럽은 동방교회의 영향이 미쳤다. 징기스칸 말기에 몽골제국에 기독교가 경교의 형태로 전해졌고 경교에 매력을 느낀 제국왕실의 장려에 힘입어 순식간에 몽골제국 전역에 경교가 전파되었다.
몽골제국의 1251년 쿠릴타이는 유럽 원정 시 뛰어난 공을 세운 몽케(Mongke)를 몽골제국의 3대째 대칸(Great Khan)으로 승인하였다. 그는 왕 자신이 경교를 신봉하기도 했다. 군목제도까지 도입되어 어떤 병영은 800개나 되는 이동 예배처소를 가지고 있을 때도 있었다. 잔인한 살육행위가 중지된 것이 3대째였는데, 이런 정책의 변화는 왕실이 경교를 신봉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융성하던 몽골제국에 기독교가 전래된 일이 있었는지조차 의문이 들 정도로 어느 순간에 전멸해 버렸다.
몽골제국의 4대째 징기스칸의 손자인 쿠덴은 동부 티벳의 요충지 참도우(창도)를 함락시키고 티벳을 점령했다. 그는 신비스럽게 느껴진 티벳 불교에 압도당해 몽골제국도 불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기독교에 적대적인 왕이었으며 기독교인들을 핍박하기 시작하고, 잔인한 회교세력이 변방을 위협하기 시작했을 때, 몽골제국의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불교로 개종하여 절로 들어 가버렸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몽골제국에 전파된 경교는 기독교의 교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연합을 간과하여 신성과 인성을 구별하므로 인성을 강조하게 되었다.
경교는 콘스판티노플 대주교인 네스토리우스에 의해 주창되었으며 에페소스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선고되었다. 경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다른 종교에 흡수되기가 용의했다. 중국에 전해질 때도 “635년” 당나라의 국교와 다름이 없는 도교에 기생되어 교세를 넓혔다. 몽골제국에게 전해진 경교 역시 불교와 충돌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기독교의 교리들 틈에서 불교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교리들은 가르치지 않았다. 경교는 속죄의 교리를 빼고 불교의 교리와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 교리였던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다는 교리만을 가르쳤다. 예수의 은덕을 믿고 구원을 얻는다는 가르침은 부처의 은덕을 믿고 구원을 얻는다는 가르침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불교나 기독교나 비슷비슷한 종교가 되고 말았다. 따라서 핍박이 찾아 왔을 때 몽골제국의 기독교인들은 별다른 갈등을 느끼지 않고 쉽게 불교로 개종할 수 있었다. 그래서 몽골은 지금까지 불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독교의 교리를 잘 전하며 신앙을 지키며 다음 세대까지 계승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종교의 다원주의라는 이름 하에 기독교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위험한지를 기독교역사는 잘 말해주고 있다.
전명훈 목사 (한국 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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