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구원과 윤리의 통합으로서 사회봉사
1.2. 구원의 복지적 차원: 구원은 복지의 실현이다.
더 나아가 복지를 구원과 상관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결정적인 성경적 개념은 샬롬(shalom)이다. 샬롬은 단지 전쟁의 종식만이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사회, 경제적, 생태적 관계가 온전함에 도달한 상태를 말한다.
샬롬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공동체 관계에서
(시85:10,11),더 나아가 자연과의 올바르고 조화로운 관계에서(사11:6-8) 모든 필요조건의 충족을 의미한다. 샬롬은 여호와의 은총에 의한 것으로 물질적인 결핍이 없는 좋은 상태이며, 모든 필요가 채워진 조화롭고 평등한 사회적 상태를 의미한다. 무엇보다 샬롬의 실현은 사회적 정의의 실현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그것은 인간 삶의 관계의 온전함을 의미한다.
또한 구원은 치유(healing)와 연관된다. 질병이나 장애, 고통, 죽음은 분명 비복지적 실재이며 그것은 동시에 비구원의 현실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질병과 악마적 세력을 추방하신 사역들은 하나님나라의 현재적 통치를 가시적으로 실제화 하는 구원적 행위이다. 실제로 신약성경은 예수께서 육체적 치유를 행하셨을 때, 치료하다(iasthai, therapeuein)라는 용어가 종종 구원하다(sozein, ryesthai)는 단어와 교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막10:52, 눅17:19, 막5:34). 그것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메시야적 치유사역은 다름 아닌 구원행위임을 보여준다. 예수 그리스도는 치유하는 행위를 통해 구원을 가져온다. 따라서 구원과 치유는 분리될 수 없다. 구원은 구체적인 치유이고 치유는 구체적으로 구원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치유가 사회와의 관계, 자신과의 심리적 관계,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의 분열되고 파괴된 관계를 온전하게 하고 정상적으로 회복하게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구원적 차원을 함축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치유는 하나님의 통치와 하나님의 정의에 관한 포괄적 구원의 성격을 지닌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행위를 통해 이루어지는 구원은 피조물 전체를 향한 해방(liberation)과 정의(justice), 샬롬(shalom)과 치유(healing) 등으로 요약된다. 죄와 속박으로부터의 구원(from the salvation)이 구원의 소극적 차원이라면, 인간실존 전체의 행복으로의 구원(to the salvation)은 구원의 적극적 차원이다. 그런 점에서 구원은 인간행복권을 최종목표로 하는 복지 개념과 일치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복지는 구원이거나 혹은 구원적 특질을 지닌다고 규정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
김동춘(백석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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