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말
디아코니아는 그리스도를 뒤따르는 제자직의 삶이자, 교회의 본질표현이다. 하나님나라의 도래를 선포하면서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선교 사역은 선포와 치유와 사회적 코이노니아에서 그 자체가 디아코니아였다. 디아코니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총체적 복음화의 한 구성요소였다. 그러나 종의 형체로 육화하신 그리스도의 존재방식이나 가난한 자와 장애인, 어린이와 여성, 세리와 죄인들 등, 사회적 소외 자와 밑바닥 사람들과의 코이노니아적 공생애를 통해 보여 주신 그의 삶의 방식, 그리고 자기희생과 대속행위로서 십자가 죽음은 그 자체가 디아코니아적 삶의 구조였다.
그런 점에서 교회의 사회봉사는 그리스도의 복음화 활동과 그의 섬김의 존재방식과 행위방식에 기초해야 할 것이다. 교회의 사회봉사는 본질적으로 섬김의 원형이신 그리스도의 디아코니아를 재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라면, 교회의 사회봉사는 그리스도적 형태를 띠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섬김의 사역은 언제나 그리스도의 복음화 사역과 구원사역에 사회봉사의 원형적 기초를 두면서, 현실 적합한 형태로 구체화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회의 사회봉사는 디아코니아의 그리스도론적 구조가 교회화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교회의 사회봉사가 그리스도를 뒤따르는 참된 교회의 표식이며 교회의 선교적 사명에서 놓쳐서는 안 될 본질적 구성요소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럼에도 교회의 사회봉사는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만이 아니라 실천의 효용성과 구체성을 획득해야 한다. 교회의 사회봉사는 그것의 교회적 정체성을 재발견하기 위한 신학적 정초작업을 통해 봉사적 에토스를 간직하면서도 이를 구체화하고 체계화할 수 있는 사회 복지적 방법론을 결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교회의 사회봉사는 한편으로 복음화와 구원론과 같은 교회적 삶의 근원적 요소들과 결합함으로써 봉사적 에토스를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로 사회 복지적 방법론을 통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획득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사회봉사가 될 것이다.
( 끝 )
김동춘 (백석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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