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 날 새벽 예배는 내가 인도했다. 나는 누가복음 19장에 나오는 삭개오에 관한 말씀을 함께 나누면서 때로는 삭개오와 같이 소외당하기도 하고 남들이 우리를 외면한다 할 찌라도 그리고 어떠한 고난이 우리를 괴롭힌다 해도 주님을 만나기를 갈망하며 몸부림쳤던 삭개오처럼 또 그 간절한 소망에 주님께서 삭개오를 만나 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담대히 나아가자는 말씀을 전했다. 헤어지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시간들을 기억하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하여, 8월 13일부터 17일까지의 점자 교육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함께 생활하던 선교사님들과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이 그곳에서의 일들을 마치고 돌아왔다.
우리는 계획 했던 대로 청도에서 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청도에서 출발하는 배표를 구하지 못했다. 우리는 간신히 22일 화요일에 단동에서 인천으로 출항하는 배편을 구할 수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그곳에서 이틀을 더 머물게 되었다. 그래서 120여 년 전 우리나라에 복음이 전해지기 전에 존 로스와 매킨타이어 선교사님이 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했다는 교회를 가 보기로 하였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우리는 그곳을 둘러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우리는 약간의 쇼핑을 한 다음 북한의 수예품과 같은 북한 물건들을 판매하는 평양관으로 가서 그곳의 여러 가지를 구경했지만, 나는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서 있을 수밖에 없었고 그곳에서 판매하는 가락지 몇 개만 기념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북한이 어떠한 곳인가? 하는 것을 조금은 알 수 있는 기회여서 서운한 마음은 덜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우리가 떠나기 전날 밤 우리와 함께 갈 목사님들과 우리를 위해 그곳에 계신 분들이 송별 예배를 드려 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이렇게 귀한 사역을 마치고 또, 나누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단동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싫었다.
(다음호에 계속~~)
김 정 호 전도사(시각장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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