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히 9:27)
2009년 10월 초순이었습니다. 몸에 미열이 나고 등에 식은땀이 약간 흘렀습니다. 평상시라면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는 생각에 병원에 가지 않았겠지만 신종플루로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낙성대로 이사 온 후 10여 년 동안 진료를 받았던 윤 내과를 찾았습니다. 윤 선생님은 과묵하셔서 말씀을 많이 하지 않으십니다. 처음에는 친절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으나 오랫동안 뵙다보니 윤 선생님의 인간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감기가 걸리면 병원에 자주 오는 것이 불편함을 아시고 3, 4일분의 약을 처방해 주십니다. 감기가 심하면 1회 복용량은 3알. 하지만, 평상시에는 1알 반을 처방하십니다. 약은 가능하면 안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어 윤 선생님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증상을 말씀드리고 나서 혹시 신종플루가 아니냐고 하니 웃으시면서 신종플루는 관악구에 3, 4명이 걸릴 정도니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회사는 주로 유태계가 지분을 갖고 있어 신종플루로 다국적 제약회사에게 유리하게 가고 있어 못마땅하다는 것입니다.
세계는 신종인플루의 급속한 감염으로 항 바이러스제의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신종인플렌저의 결과가 어떤 결과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세계는 지나칠 정도로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짧은 시간에 급속히 감염시키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기 때문이겠지만, 신종플루가 아니라도 감기로 인한 합병증으로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 신종플루에 대해 세계는 왜 떠들썩하게 반응할 까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제약회사는 약을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보다 새로운 질병과 환자를 만드는 데 더욱 열을 올린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30여 년전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의 최고경영자는 “모든 사람들이 껌처럼 약을 먹는 사회를 꿈꾼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의 꿈은 이뤄져 가고 있습니다. 의학 저널리스트인 앨런 커셀스는 “세상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환자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시장구조가 제약사의 성장엔 큰 장벽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뛰어넘어 제약사들이 개척한 ‘블루오션’이 ‘건강한 정상인 시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질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일으켜 약을 찾도록 한다는 얘기입니다.
신종플루 백신이 신속하고 원활히 보급되어 신종플루를 예방한다고 해도 새로운 인플루엔자가 등장할 것이며 신종플루는 변이를 거듭하고, 그를 막을 백신이나 치료약은 뒤따라 만들어져온 게 인류의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질병이나 인플루엔저를 백신이나 약에 의지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자기 치유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썩지 않는 사과로 명성을 얻은 일본의 자연 농법 전문가 기무라 아키노리의 고투(古鬪)를 기록한 '기적의 사과'란 책에 보면 반점낙엽병에 걸린 사과나무의 잎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무라는 동그랗게 구멍이 뚫린 잎을 보여주며, 그것을 사과나무가 생명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결과로 설명합니다. 병에 걸린 부분에 수분을 공급하지 않아 말려 없애고 대신 옆의 건강한 잎에 영양분과 수분을 더 공급해 자신의 생명력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기무라는 비료나 농약을 통해 죽어가던 흙과 사과나무를 자연농법으로 되살려놓으니 사과나무가 본래 가지고 있던 자연의 힘을 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도 이런 자기 치유 능력이 분명히 있습니다. 적절한 식사와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다른 사람을 향해 따뜻한 마음을 열면 엔돌핀이 생성되어 면역을 강화시켜 자기 치유 능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게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인간은 건강해도 80-90세까지는 살 것입니다. 그 기간은 짧은 시간임에도 새로운 플루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입니다.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죽음 이후에 영원한 삶에 대해 얼마나 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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