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장수와 행복
18세기 서양인들의 평균수명은 18세 밖에 되지 않았다. 흑사병과 천연두가 어린이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20세기 초에는 영국의 세균학자 플레밍이 발견한 항생제 페니실린으로 박테리아 성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급감하여 평균수명이 40세에서 65세로까지 연장되었다. 그 후 의학․과학․보건․위생․사회체제 등의 발달로 전체적인 사망률이 감소하면서 평균수명이 꾸준히 증가하여 20세기 말에 이미 인간의 평균수명은 70세 이상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우리 나라의 평균수명은 2009년 현재 79.4세에 이르고 있으며 세계 최장수국으로 꼽히고 있는 일본의 경우 21세기를 맞이하면서 평균수명이 82.7세를 넘어섰다.
인간의 평균수명과 과학문명의 발달이 깊은 상관관계에 있음은 확실하다. 최근 선진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노인의학과 생명과학의 발달, 특히 게놈이라는 유전공학의 발달과 인공장기의 개발, 장기이식술의 성공 등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어느 정도까지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늘날 인류는 전 세계적으로 평균수명의 수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평균수명은 증가했지만 인간의 최대수명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증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평균 수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건강수명이다. 건강수명(HALE : healthy life expentancy)이란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하여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기간, 즉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활동을 하며 건강하게 산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의 많은 과학자들은 노화의 원인과 장수의 비결을 밝히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있다. 오늘날 체세포 복제를 성공시킨 생명공학의 눈부신 발전은 인류의 불로장생의 꿈을 실현시킬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연 과학의 힘으로 인간의 최대수명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렇다면 미래인간의 최대수명은 얼마나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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