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눅 19:10) -
대중들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은 스포츠 자체에 있기도 하지만 스포츠에서 인생의 극적인 장면을 보려고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국프로야구가 시작된지 29년이 되었습니다. 야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가장 좋아하는 구기 종목중 하나입니다. 필자 역시 실명하기 전에는 야구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형의 영향으로 초등학교시절 부터 야구를 알게 되어 주말이면 형을 따라 동대문야구장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하기도 했었습니다.
야구의 묘미는 축구에 비해 정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도 경기 내용을 머리에 그릴 수 있고 경기 중에 감독과 같이 작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경기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더욱 큰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특히 야구에서의 만루 홈런은 인생역전의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모두 열광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는 야구를 좋아해도 실제로 학교 운동장에서 야구를 하는 학생들은 흔하지 않았습니다. 야구 글러브를 구입하는데 많은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필자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아버님은 남대문 시장에서 중고 미제 글러브를 사주셨습니다. 친구들이 흔히 가질 수 없는 것이어서 비록 중고 글러브였지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야구를 하는 학생들은 주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친구들이었습니다. 글러브와 야구배트는 비쌌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야구하는 학생을 보면 생활수준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프로야구협회에서는 2010년 1억명째 야구장에 입장하는 관중에게 평생 프로야구 전구장 입장권, 100만원 외식권,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 초청권을 주는 푸짐한 경품행사를 벌였습니다. 야구팬들이라면 기대되는 행사였을 것입니다. 당첨을 기대했던지 5월 29일, 30일에는 전구장이 만원이었습니다.
그날 친구 따라 난생 처음 야구장에 온 중학교 1학년 ㅇ학생이 인천 문학경기장에 입장한 것이 전 야구장에 1억명째 입장한 관중으로 당첨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정말 그 학생에게는 뜻밖에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생긴 것입니다.
ㅇ학생은 친구를 만났고, 친구를 따라 야구장에 오게 되어 큰 경품을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학생은 “당첨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남을 통해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만남을 통해 상처가 치유되기도 합니다.
만남은 단순히 접촉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워렌버핏은 자신이 세계 부자가 된 것은 행운이라고 말하면서, 그 이유를 “내가 미국에서 태어난 것, 아버지를 만난 것과 아내를 만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아버지를 언급했던 것은 그 부친의 직업이 “주식 중계인”이어서 어린 시절부터 그의 직업에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입니다.
필자 역시 중도 실명했을 때 절망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실명 후의 삶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실명은 곧 삶의 포기였습니다. 시각장애로 산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때 필자가 살고 있었던 집 근처에 안요한 목사님(낮은 데로 임하소서의 주인공)이 살고 계셨고 안 목사님이 필자의 실명을 알고 집에 찾아 주셔서 큰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안 목사님도 중도 실명의 아픔을 겪었던 분이었습니다. 그 위로는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만일 안목사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만남이 필자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만남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만남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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