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고전 15:10)-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교회가 수행하는 사회봉사활동들은 복지영역 전반에 걸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교회가 사회복지실천 참여 속에서 점점 더 그 고유한 정체성과 전문성을 추구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가 말하는 전문성이란 흔히 일반사회복지의 전문성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원인은 아마도 기독교봉사에 대한 정체성의 기준과 전문성을 위한 학문적인 기반이 현재로서는 거의 없는 상태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사회봉사의 전문성은 신학에 기초한 봉사의 고유성으로부터 나오는 전문성이어야만 한다. 즉, 기독교사회봉사 내지 사회복지는 일반사회복지와는 달리 그 자신의 독자적인 학문 영역 속에서 전문성을 가지는 것이어야 한다. 그동안 교회의 지역사회봉사는 그 활동에 있어서 기독교사회봉사활동의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에 있다. 즉, 교회가 실행하고 있는 지역사회주민을 위한 봉사활동들이 일반사회복지단체에서 주관하는 복지 및 지역사회 프로그램들과 비슷한 형태와 내용을 가지면서 신학적인 성찰이 부족한 가운데 수행되고 있기에 우리는 이러한 봉사가 기독교 봉사활동의 본질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분명히 극복되어져야만 하는 교회사회봉사활동의 과제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교회의 사회봉사활동의 실정은 기독교사회봉사 내지 사회복지에 대한 개념이 이론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통일성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기독교사회봉사활동이 그 학문에 기초하는 통일성이 없으며, 그 본질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점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교회가 수행하는 지역사회봉사활동은 국가 행정기관의 규정에 전적으로 규제를 받아야만 하는 일반사회복지활동과는 어떻게 내용적으로 다른 것이어야만 하는가? 다시 말해서 무엇이 기독교 지역사회봉사를 고유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인가? 이제 지역사회봉사를 향하여 열려있는 교회들은 이와 같은 질문을 가지면서 교회고유의 본질적인 사회봉사를 수행해 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계속
김옥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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