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의 대화>는 내가 지금까지 경험해본 전시 중 가장 특별한 전시였던 것 같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다시 들어 볼 수 있었고 물건들을 새롭게 만져볼 수 있었다. 아마도 시각에 묻혀 잘 모르고 지나갔던 것들일 것이다. 너무 신선했고 놀라웠다.
항상 시각으로만 전시를 감상했는데 다른 감각을 사용해서 전시를 감상해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색다른 느낌을 받아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시간30분의 긴 시간이 짧게 지나간 특별한 경험인 '어둠속의 대화'는 한번쯤은 꼭 체험해 볼만 하다고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전시회이다. 다음에 꼭 다시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러한 형식의 전시가 또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둠속의 대화는 누군가와의 대화가 아닌 나 자신과의 대화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어둠에서, 상대방을 느끼고, 내가 만지는 촉각들이 어떠한 형태를 지니며 내 머릿속으로 그려지고,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 향기로 나 자신이 어디에 와 있는지를 느끼는, 그리고 눈이 아닌 다른 감각들로 세상과 소통하는 나만의 대화, 나만의 세상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이 전시는 시각장애우들의 삶을 직접 체험하면서 ‘다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려고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전시를 통해서 장애인들이 사회에 나가 좀 더 다양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동기가 되고 다른 정상인들과 같이 나아갈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끝으로 많은 이들이 이 전시를 체험하고 장애란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나와 조금 다르다는 것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윤미경(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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