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는 자기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며 자기의 소유를 외면하지 아니하시리로다(시 94:14)-
무명으로 몇몇이 모여 성경공부를 하던 어느 날, 서울에서 시각장애인 김정호 전도사님이 오셔서 최만석 목사님이 함께 소망부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처음의 설레임은 대단하였습니다. 교회생활 21년 동안 보지 못하는 장애로 홀로 살아오면서 나의 삶은 늘 외로움이었습니다. 그때 주님의 이름으로 첫 모임을 갖고 말씀을 공부하며 교제를 나누게 되니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제껏 모르고 살던 소망이 20년만에 이루어졌고 분에 넘치는 감격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 김정호 전도사님과 이병길 집사님이 함께 전도를 하고, 또 시각장애인 다섯명이 모여 성경공부를 하니 생기가 도는 것을 느꼈습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1시간여 동안 공부하고 간식도 먹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황유미 집사님을 세우시어 우리의 필요를 채우게 하셨고 주변 산책도 하면서 좋은 날씨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횟집에 가서 생선회를 먹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함께 마셨던 허브 차의 향기는 지금도 선하게 기억납니다. 포도향 그윽한 차를 마시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그 기분은 고귀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기분이야말로 하늘을 나는 기쁨이었으며 진정으로 혼자가 아님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불과 한 달 사이에 일어난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이 모임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드디어 올해 4월 17일 주일에 실로암부(시각장애인 예배공동체)가 창립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주일마다 많은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날마다 새벽이면 오셔서 차로 교회까지 동행해 주시고 나의 손발이 되어 주신 김영진 집사님이 계셨기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할렐루야! ~~~계속
강원자 집사(녹음도서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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