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며(잠 3:27) -
어렸을 때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어린이들은 때로는 문제도 일으키기도 하지만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어른이 되면서 선하게 사는 것이 쉽지 않게 되면서 선하게 사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 갈등을 겪을 때가 적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악하게 사는 사람은 이익을 보는 것 같고 선하게 사는 사람은 손해를 보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기업과 선은 공존할 수 있을까요?
기업과 윤리는 상관관계가 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업은 무한 경쟁시대에서 짧은 기간에 많은 이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윤리경영은 비경제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윤리적인 사업 활동이 결국 비용을 아끼게 해 준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네덜란드 필립스 회사는 윤리경영을 본사뿐만 아니라 그 회사의 하청 회사조차 윤리경영을 하게 한다고 합니다. 만일 하청회사가 본사의 윤리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준다고 합니다.
윤리경영을 하는 것은 회사의 좋은 이미지 개선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어 궁극적으로는 회사에 이익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야기될 수 있는 법적 비용, 회사의 이미지 실추로 인한 금전적 손해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결국에는 고객의 상실로 이어지고 말 것입니다. 비윤리적인 행동은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에벤엘 선교회 사무실 근처에 ‘러빙헛’이라는 유기농 채식 식당이 있습니다. 필자의 아내가 우연히 식당 앞을 지나가다가 평소의 가격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오늘의 메뉴를 보았습니다. 호기심에 아내와 필자는 모임을 마친 후 식당에 들어가 오늘의 메뉴인 콩불고기를 시켰습니다. 주문을 하는데 식당주인의 말이 약간 어눌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식당주인은 베트남 사람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조차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어려운데 그녀는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유기농 식당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수익에 연연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유기농 식단은 건강에 유익한 음식으로 소비자에게 알려지게 되면 시간이 걸려도 사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후 가끔 식당을 이용을 했었는데 어느 날 식당을 갔더니 필자가 먹었던 음식을 할인해 주는 것입니다. 왜 할인을 해주는지 물어보았더니 그 주인은 “학생은 돈이 없으니 20% 할인해 주는 것이고 장애인도 할인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면까지 할인 해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할인해 주는 만큼 손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말에 에벤엘 미션홈에서 생활하는 ‘ㅇ’ 형제가 점심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선교회 사무실에 방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러빙헛에서 식사를 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 주인은 손님에 대한 배려심도 있고 식사의 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 맛도 있었기 때문에 추천을 했던 것입니다. 함께한 4명이 식사를 마칠 무렵 그냥 있을 수 없어서 필자는 커피 4잔을 주문을 했습니다. 커피 한 잔의 가격은 3000원 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필자가 사려고한 커피의 값을 받지 않고 특별히 자신이 대접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필자가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더니, 주인은 “식당을 애용해주셔서 제가 고맙다”고 오히려 인사를 했습니다. 어찌 보면 베트남출신의 주인에게는 만원이 넘는 커피 값은 큰돈이 될 수도 있었는데 그것을 우리에게 서비스 했던 것입니다.
영어의 표현 중에 ‘Give and take’ 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고 받는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머리로는 이해를 하고 가슴으로는 이해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섬기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눈앞에 이익 때문에 섬김을 잊고 살아가고 있지 않은지 생각하게 합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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