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인의 소원은 오직 선하나 악인의 소망은 진노를 이루느니라(잠 11:23) -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호 식품이자 음료인 커피는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윌리엄 유커스의 ‘커피의 모든 것(All About Coffee)’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의 양치기 소년인 칼디(kaldi)는 어느 날 자신이 기르는 염소들이 흥분하여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았고, 그 이후 염소들의 행동을 주시했습니다. 며칠간 유심히 염소들을 관찰한 칼디는 염소들이 들판에 있는 어떤 나무의 빨간 열매를 먹고 나면 흥분을 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열매의 맛과 성분이 궁금해진 자신도 열매를 먹어보았고, 열매를 먹고 난 뒤 피로감이 사라지면서 신경이 곤두서는 듯한 황홀함을 느끼게 되었으며, 그는 곧장 인근의 이슬람 사원에 있는 사제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고, 빨간 열매에 잠을 쫓는 효과가 있음을 발견한 사제들에 의해 이후 여러 사원으로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커피는 중국을 걸쳐 19세기 말 조선에 들어오면서 양탕으로 불렸습니다. 커피가 처음 소개될 때 쓴 맛을 지닌 커피가 지구촌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호식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10년 전만하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커피는 커피, 프림, 설탕을 물에 넣은 믹스커피였습니다. 일부 사람들만이 블랙커피라고 하여 물에 인스턴트커피를 약간 넣어 마셨습니다.
필자가 2001년 9월 뉴욕에 방문했을 때 인상 깊었던 것은 미국인들은 아침부터 던킨 도너츠 가게 앞에서 커피와 도너츠를 사려는 것에 의아해 했습니다. 도너츠와 믹스커피가 어떻게 조화가 될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국인들이 좋아 하는 커피는 믹스커피가 아니라 원두커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 년 전 부터 원두커피의 수요가 급성장 하면서 현재 우리나라는 카페 공화국으로 불리 울 정도로 그 숫자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커피는 하루에 한잔 이상 빼놓지 않고 마시는 기호식품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에벤엘 미션홈에 밑반찬을 만들어 주었던 조 선생의 사모가 2월 11일 9호선 흑석역 3번 출구 근처에 올리브밥이라는 카페를 열었습니다.
본래는 개업식이 13일 이었는데 지인들이 많이 분빌 까봐 이틀 앞당겨 두 차례 걸쳐 개업식을 했습니다. 그 곳에서 떡, 잡채, 과일 커피를 푸짐하게 대접을 받았습니다. 사모는 앞으로 카페를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해 여러 가지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올리브 밥은 일반 카페와 다를 게 없었으나 그 카페를 창업한 조 선생 부부는 일반 사람들과 달랐습니다.
필자가 조 선생의 부부를 만난 것은 십여 년이 되었습니다. 조 선생은 사당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사당중학교 재학 중이었던 학생 가운데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을 훈육하기 위해 사당 5동 주민 센터로부터 소개를 받아 에벤엘미션홈에 우연히 찾아 왔습니다. 일주일 동안 조 선생과 학생들은 미션홈에서 환경미화 활동을 했습니다. 그 당시 미션홈은 반 지하 10평정도의 열악한 환경에서 시각장애인 형제들이 생활하고 있었으며 도움의 손길이 꼭 필요했던 시기였습니다. 조 선생은 미션홈의 형편을 알고 나서 사모와 초등학교 두 자녀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식 환경미화도 하고 밑반찬을 만들어 방문했습니다. 미션홈에 시각장애인 형제들이 있으면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쉬운 봉사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나와 다른 환경에 놓여있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아니고 십여 년 동안 봉사를 하셨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겠습니까?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았으면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조 선생이 아무리 보람 있는 봉사를 하고 싶어도 사모가 협조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조 선생과 사모는 필자를 볼 때마다 항상 미소로 맞이해 주셨으며,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해주셨습니다.
필자는 에벤엘선교회를 위해 후원과 봉사하는 분들을 위해 기도를 하곤 합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선행을 베푼 분들에게 우리가 갚을 기회는 적지만 주님이 대신 갚아주실 것을 간구하곤 합니다. 나눔은 물질적으로는 손해일지는 모르지만 나눔의 기쁨은 나눈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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