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고전 15:10)-
3. 기독교사회봉사의 모델들
기독교의 사회복지역사 속에서 재정을 가지고 도움을 주는 운영주체의 종류와 도움을 받는 자들에 대한 수급권의 내용과 범위에 따라서 디아코니아구조와 모델들을 창출해내었다. 이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디아코니아는 혈연가족연대책임에 기초한 구조와 모델로부터 시작해서 교회와 지역주민들과 협동적인 구조와 모델, 교회공동체중심의 구조와 모델들, 그리고 자발적인 신앙인의 사랑의 돌봄 연합체구조와 모델 그리고 국가로부터 위탁을 받고 활동하는 구조와 모델 등이다. 이와 같은 구조와 모델들을 운영주체적인 면에서 다시 형태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보자면, 개인과 그룹주도형태, 교회공동체주도형태, 국가로부터 위탁받은 형태이며, 필요시에 서로 간에 협동적으로 함께 활동하는 것이다. 또한 그 내용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이나 몇몇이 모여 함께 돌보는 그룹유형은 각각 신앙인의 만인사제직에 기초를 둔다. 신앙인 각자는 만인사제직을 디아코니아행동으로 구체화시키는 형제자매 사랑실천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한다. 그래서 만인사제로서 사랑을 실천하는 모든 신앙인은 만인섬김직(Diakonentum aller Glaubigen)으로 생각될 수 있다.
둘째, 교회공동체 중심유형은 교회 안에서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전문적인 직무로서 집사직제에 기초한다. 성서 사도행전 원시기독교공동체의 “매일의 디아코니아”는 “지속적으로” “상시적으로” 돌보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디아코니아는 행정사무 관료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과 함께 하는 가난한 자들의 생계를 돌보는 교회의 본질적인 활동에 속하였다. 생계를 돌보는 일을 전담하는 집사직무는 초기 기독교공동체에서 교회의 본질로서 말씀을 전담하는 지도력을 가진 감독과 함께 공동체의 삶을 실현하였던 점이다. 디아코니아전담가로서 집사직무는 교회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한 부분으로 생각되어야 하며, 이 직무는 신앙인들이 개별자적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즉, 개별적인 신앙인의 사랑의 활동이 만인사제직에 근거를 둔다면, 교회공동체 내지 교회가 수행하는 디아코니아는 교회의 집사 “직제”(Amt)에 의한 것이다.
디아코니아전담 집사직무는 돌봄활동 자체를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중심에 기초한 하나님의 공동체를 위한 직무이다. 이렇듯 교회를 섬기는 디아코니아전담 집사직무는 목사직무를 섬기는 것이며, 나아가 교회 밖 사회 속에서 지역연합차원과 전체 세상영역에서 봉사하는 직무이기도 하다. 즉, 디아코니아활동을 위한 안수를 받은 집사직무는 교회 안에서 직무가 분명하지만, 안수집사들은 교회공동체의 돌봄을 넘어서 세상 속에서 디아코니아활동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공동체의 말씀선포직무와 함께 디아코니아활동을 위한 고유한 집사직무를 두어서 교회공동체적인 삶과 사회가 함께 복지적인 삶을 살수 있도록 교회의 디아코니아를 수행해야 한다.
셋째, 국가로부터 위탁받은 디아코니아유형은 국가로부터 재정을 지원받아 디아코니아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때에 위험성은 교회의 디아코니아가 재정적으로 국가에 종속되어 교회의 고유한 디아코니아의 본질인 예배가 배제되어지며, 국가의 행정적인 업무에 종속되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국가는 비준된 법률을 가지고 교회의 디아코니아활동을 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교회의 디아코니아가 국가의 행정관료 권위주의에 빠지게 되거나, 즉각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을 돌보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에게 교회공동체의 예배로부터 부여받는 디아코니아영성을 가지고 돌보기가 어렵다. 즉, 디아코니아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돌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 역시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하기가 어렵다. 다시 말해서 국가는 강요되어진 세금을 가지고 최소한의 국민적인 욕구를 해결해 주기 때문에, 국가의 복지정책은 세금징수와 수급권자들의 권리요구가 양립한다. 이러한 방법에 의해서는 사랑을 경험할 수도 없으며, 수급권리자들은 그들 자신 역시도 다른 사람을 돌보는 사랑의 활동을 할 수 없다. 수급권리자들은 소비적인 복지수혜자로 머문다. 교회의 디아코니아가 이러한 국가의 복지정책 성향을 따르게 되면, 결과적으로 시장경제 논리에 의한 국가복지정책에 의해 수급권자들이 점점 소외되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고 그들이 스스로 독립할 수 없도록 하는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기독교의 디아코니아 돌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원리는 도움을 받는 자가 다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적극적인 복지이다.
~~~계속
- 김 옥 순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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