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와께서는 자기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며 자기의 소유를 외면하지 아니하시리로다(시 94:14) -
이번 여행엔 정준호 목사님과 김정호 전도사님 그리고 같은 시각장애인 2명이 동행하였습니다. 근처 계곡에 가서 발목까지 차는 물을 건너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널 때 믿음으로 첫 걸음을 내밀던 그 상황이 눈에 그려졌습니다. 물속의 돌 때문에 미끄럽고 걷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여기가 내 여행한 곳 중에 최고의 장소였음을 알았습니다.
이튿날은 허브나라에 가서 많은 식물을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물소리 나는 식물원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포도주 향같이 진한 냄새가 온 몸을 감싸니 신비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두 시간 정도 두루 다니면서 자연의 소리에 폭 빠져 들었습니다. 지금도 추억에 남는 집은 그 허브 집이었습니다. 부장 집사님과 여러분의 수고와 신실하신 준비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이제까지 남들처럼 가정을 가지지 못하고 홀로 살아왔지만 동행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고 나를 버려두지 아니하신 사랑과 은혜에 감사히 생각합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나에게 날마다 도우미도 보내 주시고 지혜를 주셔서 그 사람과도 협조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언제나 실로암부를 생가가 하면 주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
이 말씀은 나의 신앙의 뿌리가 되었고, 항상 이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합니다. 또 예배를 통해 믿음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실로암부가 있어 더 없이 행복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랑공동체로 인해 실로암부가 더욱 든든히 서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크게 쓰임 받을 줄 믿습니다. 아멘!
강원자 집사(녹음도서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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