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는 더 이상 동정이나 시혜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장애인복지는 당당히 요구되고 누려야 할 권리라는 사실이다. 국가가 장애인을 위하여 복지관을 세우고 각종 복지제도들을 만들어 시행하는 것은 장애인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장애를 가진 국민들의 행복추구권 또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권리에 대한 국가가 갖는 의무로 볼 수 있겠다.
국민은 국가에 대하여 납세, 국방, 근로 등의 의무를 진다. 마찬가지로 국가 또한 국민에 대하여 지는 의무가 있다. 그것은 바로 ‘국민의 권리 보장’이라 하겠다. 헌법 제34조를 보자.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사회보장, 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 국가가 국민에게 의무를 강제하는 만큼 국가 또한 국민에게 권리를 보장해주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 하에서 우리 장애인이 포착하지 않으면 안 될 전환적 초점이 하나 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장애’란 장애인 당사자 스스로가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멍에와 짐’으로 여겨왔다. 그래서 장애극복의 인물을 찾아내어 칭송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초점이 달라졌다. 장애인이 저마다 갖고 있는 ‘장애’란 개인, 또는 그 가족이 아닌 국가가 담당해야 할 ‘책임’이라는 것이다. 장애가 개인적 ‘짐’에서 국가의 ‘책임’으로 바뀌어져 갈 때 ‘복지’에 대한 개념 또한 변화되고 있다.
즉 복지란 남이 베풀어주는 ‘혜택’이 아니라 장애인 스스로가 찾아서 누리는 ‘권리’라는 것이다. 이 같은 패러다임 하에서 복지를 이뤄나갈 때 진정한 인간다운 삶의 질적 향상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발전은 인식의 발전에서 온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따라서 복지의 발전 또한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복지에 대한 새 개념에서 출발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2. 시각장애인 안내법
* 시각장애인을 대할 때:
목소리가 아니면 시각장애인은 당신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반갑게 먼저 인사를 건네주세요.
안녕하십니까?”인사와 함께 당신의 이름 또는 소속을 말씀해 주세요. 손을 내밀어 악수를 먼저 청하는 것도 좋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홍길동입니다.”라고 말입니다.
한번 인사했다고 해서 계속 당신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늘 만날 때마다 이름을 말씀해 주세요. 이름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 안내를 시작할 때:
시각장애인을 안내할 때 아무 말도 없이 팔을 잡아당긴다든지, 옷 끄덩이를 잡아끈다든지 하지 마세요. 먼저안내해 드릴까요?”말하고 당신의 팔꿈치를 내밀어주세요. 시각장애인이 당신의 팔꿈치를 잡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안내법입니다.
그렇게 하면 당신이 자연스럽게 시각장애인보다 반 보 정도 앞서 걷게 되고, 시각장애인은 당신 팔꿈치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상황 변화에 대처하게 됩니다. 안내하는 팔은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무방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당신이 시각장애인의 팔꿈치를 잡고 안내할 수도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안내할 때에 걸어가는 주변 상황을 말로 설명해 주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신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 비좁은 곳을 안내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지 마세요. 안내하던 팔을 등 뒤로 살짝 뻗어주세요. 부딪칠 위험이 있는 장애물이 있으면 그것이 무엇인지 꼭 말씀해 주세요.
~~~~~계속
- 임 경 억(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 점자도서관 팀장)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