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사43:19) -
인생을 살다보면 우리 주변에는 아이러니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아이러니한 삶을 살고 싶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아이러니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오래 전에 전도사로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었을 때 ㅅ시각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던 원생들과 함께 승합차로 서울대공원으로 가고 있었는데 옆에 앉아있던 여직원이 자동차 창문 밖을 바라보면서 혼자 말로 “아이런 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모습을 보았기에 아이러니라 하는지를 물어 보았더니 몹시 아름다운 광경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아이러니란 의미를 알고 있지 못하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러니란 반어적 또는 역설적 의미를 말합니다. 우리는 예상 밖의 삶에 직면하게 되면 어쩔 줄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해도 개선되기는커녕 문제는 더욱 꼬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업을 하고 있는 크리스천이 있었습니다. 그는 빵집을 운영하면서 새벽예배와 주일 예배에 열심히 참석했는데도 수익을 올리는 것은 고사하고 적자가 늘어나 파산 직전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를 알고 지내왔던 지인이 그에게 “형편은 어렵겠지만 그럴 때 일수록 십일조생활을 해야 한다고 해서 십일조를 드리고 있는데도 사업은 전혀 풀리지 않고 파산 날자만 기다려야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신앙생활도 하지 않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보면 나 역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선하게 사는 사람은 인생여정이 순탄해서 하는 일마다 잘 풀려야 하며, 악하게 사는 사람은 인생여정이 순탄치 않아 하는 일마다 실패에 이르러야하는데 그렇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해되지 않는 일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한 뜻을 찾아야 하는 것이 우리가 경험한 것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을 믿으면 항상 순탄한 일만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은 궁극적으로 선한 뜻을 이루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비밀입니다.
교회사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교회가 핍박을 당할 때 선교는 오히려 더욱 확장되었던 것을 보면 우리의 이성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교회 지도자였던 스데반이 순교의 재물로 드렸을 때 은혜의 역사가 있을 것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예루살렘교회는 사상 초유의 큰 핍박이 있었습니다. 교회는 흩어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만일 핍박이 없었다면 그리스도의 복음은 이방민족에게 급속히 전파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초기 기독교 유대인들은 선민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이방 민족에 대해 관심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들이 이방민족을 접촉한다는 것은 자신을 더럽히는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비록 예수님이 승천하시면서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했지만 예루살렘 교회는 이방민족에게 가까이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핍박을 피해 흩어지므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방민족에게 증거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마련된 것입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디씨의 주요 관광지인 내셔널 몰 근처에는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미국의 지도자였으며 최초의 4선 대통령으로, 세계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뉴딜 정책을 감행한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기념공원(franklin delano roosevelt memorial)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루스벨트 기념공원은 그가 대통령으로 재직한 12년을 기념하기 위해 1997년 5월 2일 지정되었습니다. 공원 입구에는 휠체어를 탄 루스벨트 대통령의 동상이 있는데 이것은 그가 장애를 극복하고 대통령까지 오른 인간승리의 표본으로서 장애인에게 보내는 메세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루스벨트 기념관에 있는 그 동상에는, 루스벨트가 질병으로 인해 더 훌륭한 인간이 되었다는 말이 쓰여 있습니다. 델레노 루스벨트 여사는 “질병은 그를 강인하게 만들었으며 남의 아픔을 이해하고 고통을 나누는 마음을 가지게 했을 뿐만 아니라 인내심을 길러 주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어려움에 직면 할수록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발견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어떠한 어려움이 닥친다 해도 실망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시련 속에서도 선한 뜻을 성취되기를 원하십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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