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시각장애인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우리가 흔히 일컫는 호칭 속에는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견해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존대와 하대, 비하가 뚜렷한 우리말 특성상 호칭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하겠다.
호칭이 어떠하느냐에 따라서 느껴지는 품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청소부가 ‘환경미화원’으로, 보험 세일하는 사람이 ‘생활설계사’로 호칭이 바뀐 데서 분명히 알 수 있다. 한때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장님’, ‘봉사’, ‘소경’ 등으로 불렀다. 사실 이 같은 호칭들은 처음에는 앞 못 보는 사람을 낮추어 사용되던 것이 아니다.
대구대학교 임안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소경’은 종4품, ‘봉사’는 종8품에 해당하는 관직의 이름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이 관직에서 많이 일을 하게 되었다 한다. 이때 시각장애인을 부를 때 그 사람의 이름보다는 관직명을 사용하게 되었고 그것이 시각장애인의 호칭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장님’은 조선시대 시각장애인 기관인 ‘맹청’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손위 사람을 부를 때 존경의 뜻을 담아 사용하던 말이라 한다. 그러고 보면 ‘장님’, ‘봉사’, ‘소경’이라는 호칭은 시각장애인을 비하해서 사용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용어들이 부정적인 상황에 빗대어 쓰이면서 이제는 비하 용어로 간주되고 있다.
그 한 예로,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부분만 가지고 고집한다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 -맹인모상-”와 재주가 없는 사람이 우연한 기회에 잘 했을 경우를 가리키는 “소경 문고리 잡기-맹입직문-” 등의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정적인 면을 강조할 때 장님이나 소경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 중에 또 ‘맹인’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한자로 표기할 때 사용되는 용어다.
요즘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는 ‘시각장애인’이다. 영어의 Visually Handicapped Person을 글자 그대로 우리말로 옮겨놓은 것이다. 전통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맹인’이라고 불러오다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시각장애인’이라는 용어가 새로이 등장하게 되었고, 2000년도를 넘어서면서는 시각장애인의 전국적 대표 기구인 한국맹인복지연합회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로 개명하게 돼, 이제는 몇몇 맹학교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명칭에서 맹인이라는 글자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IV. 한 번에 한 사람: 마더 테레사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이다.
난 한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안을 수 있다.
단지 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씩만...
따라서 당신도 시작하고
나도 시작하는 것이다.
난 한 사람만을 붙잡는다.
만일 내가 그 사람을 붙잡지 못했다면
난 4만 2천명을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노력은 단지 바다에 붓는 한 방울의 물과 같다.
하지만 만일 내가 그 한 방울의 물을 붓지 않았다면
바다는 그 한 방울만큼 줄어들 것이다.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가족에게도
당신이 다니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지 시작하는 것이다.
한번에 한 사람씩
- 임 경 억(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 점자도서관 팀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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