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요일 3:18) -
아침일찍부터 마켓에가서 장을 보았는데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채소들과는 조금씩다른보습을 한 채소들을 보고 난감했다. 오이는 늙은오이 종류 밖에 판매되지 않고 애호박은 없어서 교수님께 사용 용도를 설명 드린 다음 추천을 받아 ‘쑤끼니’라는 야채를 대신 구매했다. 다행히 당근과 계란만이 익숙한 모양이었다.
제일 난감했던 것은 고기와 쌀이었다. 고기의 용도를 설명해야하는데 판매하는 분이 불고기를 모르신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판매하는 분에게 혹시 ‘야키’를 아시냐고 물어봤다. 다행히 그분은 ‘야키’가 무엇인지 알고 계셨다. 야키는 일본식 스타일의 불고기를 말하는 것이었다. 원조 불고기는 모르면서 일본의 ‘야키’를 아는 것에 대해 매우 씁쓸했다. 하지만 이러한 씁쓸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필리핀의 쌀은 우리나라의 쌀과는 종이 달랐다. 그래서 나는 가장 우리나라 쌀과 비슷 한 종류를 찾아야만 했다. 여러 종류의 쌀 중 Korean Rice 라고 적힌 것을 발견하고 신이 나서 뛰어갔다. 하지만 모양을 보니 우리가 먹는 쌀보다 길쭉해서 동남아시아에서 주록먹는 쌀알의 모습과 흡사했다. 그에 반해 옆에 있던 Japanese Rice는 우리나라의 쌀알 모양이었다. 또 한번의 좌절을 경험했다.
우여곡절 끝에 재료를 사갖고 우리는 정신없이 30인분 정도의 음식을 준비해야 했다. 왜냐하면 버디들 뿐만아니라 교수님들과 PUP조리학과 학생들이 참석하기 때문이다. 한국음식에 대한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버디들은 ‘불고기 맛있다’라고 한국말로 흥얼거렸다. 아침의 고생이 다 사라지고 즐겁게 서로의 음식을 즐겼다.
~~~계속
전예은 (한국에벤엘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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