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벤엘선교회 전명훈 목사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전1:9)-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새해에는 막연히 무엇인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부픈 마음을 갖고 새해에 계획을 세우며, 어느 때보다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경제 성장과 과학이 발전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대중 매체에서는 건강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정규방송으로 편성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을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 비만은 모든 사람들의 적이 되어 어떻게 하면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려고 시도를 하지만 끝까지 지속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비만은 성인병의 근원이기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직면한 문제 중 하나는 비만과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접하고 있는 인스턴트음식은 영양가는 낮은 반면에 칼로리가 높아 비만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변화를 목격할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는 헬스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부터 예은이가 낙성대역 근처에 있는 헬스장에서 다이어트를 하려고 6개월 회원권을 등록하여 요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이 생기게 되어 운동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바쁜 일이 생겨 운동을 할 수 없게 된 것도 있지만 운동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바쁘다는 이유로 운동을 포기한 것 같습니다. 나의 아내는 예은이의 헬스 회원권이 아까워서 헬스장에 문의를 했더니 회원권을 엄마에게 양도할 수 있다고 하여 아내가 요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운동도 할 수 있는 회원권이었지만 직장에서 퇴근하고 다른 운동을 하게 되면 체력이 딸려 요가만 배우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요가를 배우는 것을 매우 좋아했으며, 직장에서 바쁜 일이 없으면 매일 운동하러 헬스장에 가려고 했습니다. 작년 12월말에는 요가교실로 들어가려고 신발을 벗었는데 수강생이 얼마나 없었으면 신발장에 네 켤레의 신발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수업을 할 때 요가 선생은 의욕이 없는지 건성으로 강의를 한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요가를 배우는 수강생들이 줄어들어 요가교실이 얼마나 유지하게 될지 염려가 된다고 했습니다.
마침내 12월 30일에 헬스장에 갔더니 요가수업은 열리지 않은 채 요가교실은 종강되었다고 하여 허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온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2014년 1월 2일 새해 첫날 저녁에 요가교실에 참석했더니 수강생이 얼마나 많았으면 신발장에 신발을 놓을 데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요가교실은 20여명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수강생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꽉 찼다고 했습니다. 요가 선생은 의욕이 생겼는지 “수강생이 많아야 제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농담을 하면서 기분이 들뜬 나머지 다른 날보다 힘든 동작을 가르쳐 아내는“ 너무 힘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수강생들은 아마도 지난 해 다이어트의 실패를 만회하려고 새해에 굳은 각오로 헬스장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단지 바뀐 것은 하루가 지난 것에 불과한데 하루사이에 커다란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미국 뉴욕대 경영정보대학원의 통계에 따르면 약 40퍼센트에 사람들이 두달 안에 새해 결심을 포기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새해의 계획을 끝까지 지속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도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결심한 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인류가 날짜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면 아마도 새해에 대한 기대와 계획조차 없을 것이며 우리의 삶은 하루하루가 무기력했을 지도 모릅니다.
새해를 맞게 된 해는 2013년 12월 31일에 동쪽에서 떴던 해이이지만 새해에 새롭게 여기는 것은 내일에 대한 기대가 있기에 사람들은 해맞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새해가 되었다고 해서 새해의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습니다. 주님이 나에게 주신 비전을 품고 비전을 실현시켜 주실 것을 기대할 뿐입니다. 새해라고 해서 새로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환경에 의해 새로움이 생겼다면 새로움은 환경이 변화하면서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이 말한 것과 같이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항상 새롭게 하루하루를 하나님 앞에서 늘 맞이할 때 새로움이 있는 것입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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