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요일 3:18) -
저는 지난 3월, 3주 동안 이루어진 점자교실 1기를 이수한 후 우연히 윤미경 간사님으로부터 시각장애인 상담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시각장애인분들이 식사를 하면서 서로 자유롭게 얘기하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여태 접하지 못했던 생소한 일이고 점자교육을 받은 이후에 갖게 되는 첫 시각장애인 봉사였기 때문에 매우 설레는 마음으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고 시각장애인 분들이 도착하셨을 때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였는데 생각지 못했던 그분들의 화답에 감동을 받고 더 열심히 봉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식사 전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윤 간사님의 부탁으로 시각장애인분들이 서로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캠을 통해 담게 되었는데 저는 이때가 이분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느낀 강렬한 순간이었습니다. 실명한지 얼마 되지 않으셨고 나이가 가장 많으신 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본인의 실명과정을 조금은 담담하게 털어놓으시는 모습을 보고 실명 당시 그 분이 겪으셨을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짐작해보게 된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식사가 시작될 때 시각장애인의 식사 보조를 진행하였는데 이 때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앞에 무언가를 놓을 때는 그가 편한 움직임을 취할 수 있도록 몸 가까이에 배치해야하며 그 위치를 설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명한 이치처럼 여겨지지만 그 당시에는 활동보조인분들, 동료 봉사자가 하는 것을 유심히 관찰한 덕분에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저 혼자였다면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기 때문에 함께 하는 봉사자들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시각장애인분들의 식사가 진행이 되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는 봉사자들과 함께 밥을 먹게 되었는데 이 때, 많은 얘기를 하며 향후 저의 진로에 관한 조언도 들을 수 있었기에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계속
최아인(점자학교 자원봉사자, 덕성여대 4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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