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요일 3:18) -
처음 점자교육을 받게 된 계기는 우연히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도서 입력을 했었는데, 한글로 입력하다보니 그들이 읽는 점자는 어떨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점자와의 인연은 시작되었고, 그렇게 관심을 갖던 중 에벤엘 점자교실에서 점자교육을 해주신다는 것을 알고 배우게 되었다.
점자를 한 주 한 주 배워가면서, 내가 글자를 읽게 된다는 것도 신기하였고, 알면 보인다고 점자를 알게 되니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지하철 플랫폼에 적혀있는 숫자도 눈에 들어왔고, 점자 블록도 그냥 당연히 있으려니 했는데, 더 자세히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 점자가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단지 내가 몰라서 안보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교육과정 중에 안대를 쓰고 장애 체험을 해보았는데 처음에는 답답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불편을 넘어서 무섭고 두렵기까지 했다. 한발 한발을 내딛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두려운 일인지 체험을 통해서야 알 수 있었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교육을 수료하고 나서 뿌듯함과 동시에 꾸준히 점자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상담 봉사활동이 한 달에 한 번씩 있었음에도, 매번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교육을 수료하고 몇 달이 지나서야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특별히 야외로 나간다니 좋을 것 같았다.
현충원에 갔을 때 날씨는 뜨거웠지만, 좋은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나누어서 그런지 따가운 햇볕도 따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도 그랬듯 아마 많은 사람들이 시력을 잃는 경우는 선천적인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시력은 선천적인 경우보다 후천적으로 잃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니, 어쩌면 우리도 잠재적인 시각장애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계속
전은지(자봉학교 자원봉사자, 부천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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