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여호와께 그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존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 (시 27:17) -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그 중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전적 요소는 선천적이기 때문에 인간이 그 형질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최근 유전공학의 발달로 동식물 분야에서 유전자의 조작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반면 환경적 요소는 후천적이기 때문에 우리가 환경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환경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성장기에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경제 성장의 약화로 젊은이들은 환경에 수궁한 나머지 새로운 도전을 꺼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험에 대한 실패를 겪게 되면 회복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묻게 되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환경이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환경에 수궁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환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능력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시행착오를 통해 갖춰지는 것입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실패를 하면 그 원인을 환경에 떠넘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은 잘 했는데 사회구조에 문제가 있어 나쁜 결과가 나왔다고 말한다면 실패에서 아무런 교훈도 찾을 수 없습니다. 실패를 하게 되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는 다면 실패를 줄이게 될 것이며,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실패를 했다고 해서 결코 불평해서는 안 됩니다.
세계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원래 첼로연주자로서 심한 근시로 인해 제대로 악보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악보를 볼 수 없는 것은 연주자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아마도 음악을 포기하고 싶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연주하기 위해 악보를 외우기로 했습니다. 악보를 외우데 일반인 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겁니다. 처음부터 다른 연주자가 그의 경쟁자가 되어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면 나중에는 자신과의 싸움이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토스카니니의 지휘자 데뷔는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1886년 6월 30일 토스카니니가 첼리스트로 연주하고 있던 로시오페라단과 그 오케스트라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오페라 ‘아이다’를 공연할 때였습니다. 당시 악단과 지휘자는 대립하고 있었고 가수들은 파업을 선언해 원래 지휘 예정이었던 현지 섭외 지휘자 ‘레오폴도 밍게스’가 지휘하는 것이 여의치 않게 되었습니다. 부랴부랴 섭외한 지휘자 ‘카를로 수페르티’와 악단 사이에 막이 오르기 전에 언쟁이 일어났고 화가 난 지휘자는 그냥 홀을 떠나버렸습니다. 급히 수습에 들어간 악단 측은 부지휘자를 무대에 내보냈는데, 그 마저도 청중의 거센 야유 속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사면초가에 빠졌을 때 단장에게 몇몇 단원이 말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우리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가 악보란 악보는 모조리 외우니까 그에게 지휘를 시켜보는 게 어떨까요?” 그렇게 토스카니니의 지휘 데뷔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1막이 끝나고 그 거침없는 지휘에 청중들은 기립박수를 쳤다고 합니다. 기껏해야 스무 살 첼리스트가 지휘봉을 들고 오페라를 모두 외워 지휘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토스카니니가 갑작스럽게 공식 첫 지휘를 했지만 아마도 평소에 갈고닦은 지휘 실력을 발휘하며 자신에게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브라질에서 느닷없이 지휘자로 데뷔한 뒤 이탈리아로 돌아온 젊은 토스카니니는 그 해 토리노에서 카탈라니의 오페라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지휘자의 길에 들어섰으며 세계적인 지휘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만일 토스카니니가 자신의 장애를 원망하여 자포자기했다면 그는 평범한 첼로 연주자조차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시력이 나빠서 악보를 제대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악보를 모두 외워야 했고 그로인해 곡을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지휘를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연주자로서 치명적일 수 있는 장애를 장점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삶속에서 고통을 당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으며, 고통은 괴롭고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고통은 불행이 아니라 삶을 견고하게 더 큰 능력을 발휘 할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토스카니니는 회고록에서 “어려울 때 힘 되신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고 고백했습니다. 비록 나쁜 환경이라 할지라도 불평하기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다면 인생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기회를 맞게 될 것입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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