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 (롬 12:16) -
그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정이나 연민에서 비롯된 도움은 오히려 이들에게 상처만 줄 뿐이다. 이들은 단지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뿐 정상인들이 하는 것들을 다할 수 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정상인들보다 더 뛰어나게 잘 한다. 그동안 잘못된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았던 나의 교만함을 주님께 깊이 회개하였다.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주위에는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또 힘겨운 삶에 지쳐 소중한 목숨을 포기하는 영혼들도 있다. 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2년 전부터 결연을 맺은 독거노인 분들과 장애인 목욕 봉사를 통해 사회에서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는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분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이었다. 내가 교회 집사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교회에 대해 심하게 욕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국 교회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이분들의 말을 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지만, 또한 부인하지도 않는다. 예수님은 이런 어려운 사람을 위해 이 땅에 오셨다. 그리고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 . .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니라”고 (마 25:35-40) 말씀하셨다. 이제 교회들이 교회 안에서 교회 밖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 때라 생각한다. 교회 밖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우리들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이제 한국교회들이 내적 팽창에만 치중하지 말고 예수님께서 “너희도 가서 이같이 섬기는 사람이 되어라”라고 분부하신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교회에 바라는 작은 소망이다.
“한 번뿐인 인생 곧 지나가리라. 오직 그리스도를 위해 한 일만 영원하리라.”
['삶을 허비하지 말라’(존 파이퍼) 중에서]
이종석 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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