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 (시 4:8) -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제도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가 경제적 부담 없이 의료해택을 받을 수 있는 사회보장제도입니다. 국민건강보험을 실시하기 전만해도 우리나라 중상층 사람들조차 몸이 아파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약국에서 약을 처방을 받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되면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었기 때문에 민간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넣어 마시고 나서 이불을 덮고 땀을 많이 내어 감기를 낫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내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을 때 병원에 갔던 경우는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큰 사고를 당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중학교 2학년 시절 위 잇몸에서 송곳니가 앞니 옆의 이를 밀고 내려와 얼굴이 부어 동네 치과의원에 가서 진료를 받은 것이 처음 병원에 간 것입니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국민들은 과거에 비해 건강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신문이나 방송에서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전해 준 것도 있습니다. 국민들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생각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살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합니다.
건강관리에 있어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정기 건강검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건강에 이상이 있어도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완치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병원에 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혹시 건강 검진에서 좋지 않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2년에 한 번씩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곤 합니다.
아마도 수 년 전으로 기억되는데 처음으로 위 내시경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간호사는 검사실 밖에서 액체로 된 것을 마시게 하고 나서 10 분쯤 지난 후 위내시경 검사실 침대로 안내를 하였습니다. 간호사는 나에게 “침대 위에 쭈그린 자세로 옆으로 몸을 평안하게 누우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간호사가 가느다란 내시경을 입 안으로 꿀꺽 삼키라고 하는데 입 안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바람에 내시경을 넘길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위 내시경 기계를 입 안으로 들여보내는 것이 무척 힘들었고 수차례 시도를 했으나 여의치 않았습니다.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간호사는 이렇게 하면 검사를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몸은 더욱 긴장이 되었고 포기하고 싶었으나 한 번 더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어렵게 위 내시경은 입안 속으로 식도를 걸쳐 힘들게 위 안으로 넘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간호사는 “위내시경이 위 속으로 들어가는 동안 호흡을 크게 하고 숨을 밖으로 내뱉으세요.” 그리고 “잠시 참으세요.”라고 하였습니다. 위 내시경 검사하는 시간은 약 5분 정도이었지만 그 시간은 몹시 길게 느껴졌습니다.
중국의 속담에는 “잠깐 하루가 지나갔다”는 말과 “하루가 1년만큼 지겹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처한 상항에 따라 그 시간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고 괴로운 일이 있으면 시간은 더디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을 허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난 것에 비해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는 것은 괴로운 일보다 좋은 일들이 더 많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고 생각된다면 허무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우리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의 뿐이시라는 시편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여호와의 축복을 잊지 말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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