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상처받은 영혼을 돌아봐야 한다. 특히 교회는 지역사회에 존재하므로 지역의 필요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제를 개선하고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 내 자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자기 개발 의지가 있다면 농어촌 교회뿐만 아니라 도시의 작은 교회도 참여할 수 있는 지역사회 복지사업으로 ‘마을 만들기(마을기업)’와 ‘사회적 기업’이 있다.
마을 만들기: 마을 기업
‘마을 만들기’는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주민들 간의 친밀한 관계망과 공동체 관계를 형성하는 데서 시작해 궁극적으로 마을의 사회적·경제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1995년 일본에서 발생한 고베 대지진 피해 복구 과정에서 관의 행정이 한계를 드러나자 주민들은 마을의 구성원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자각을 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과거 새마을운동, 도시 빈민 운동, 차 없는 거리 조성, 담장 허물기 등이다. 2007년부터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 ‘살고 싶은 도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마을 만들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가능한 사업 유형으로는 지역 자원 활용형 공동체 사업의 일환인 ‘마을 기업’은 지역 관광, 농촌 체험, 전통 공예 등 지역 특화 아이템을 기반으로 한 사업과 복지 지원·복지형 공동체 사업의 일환인 ‘저소득 취약 계층 지원 사업’등이 있다.
‘마을 만들기’ 사업의 하나인 ‘마을 기업’은 지역공동체에 산재한 각종 특화 자원을 토대로 지역공동체에 기초한 비즈니스를 실시한다. 마을 기업은 지역 주민 주도로 지역의 인재와 자원을 활용해 지역 문제 해결과 사회적 목적을 실현함으로써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안전행정부는 ‘마을 기업 자문단 운영’, 시·도에서는 ‘전문 컨설팅 회사 선정 및 활용’을 진행하는 등 마을 기업 형성을 위한 각종 행정·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마케팅, 경영 컨설팅 등 마을 기업 자립을 위한 재정 지원이 이뤄지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기업
‘마을 만들기’가 지역공동체 활성화 및 지역 발전에 목표를 두고 지역 주민 주도형, 자치단체와 연계한 지역 단위 사업 중심인 반면(인증 조건 없음)에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취약 계층 지원을 목적으로 사회적 사업가가 주도하고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해 노동고용부장관의 인증을 받는 형태로 ‘사회적 기업’이 이뤄진다.
즉 사회적 기업은 취약 계층에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 활동을 하는 기업(사회적 기업 육성법)으로서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조직)이다.
전통적 기업(일반 이윤 목적 기업)에 속하는 영리기업이 주주나 소유자를 위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NGO 단체나 사회복지 기관과 같은 전통적 비영리 기관은 기업 활동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국가와 지방정부, 그러나 기부에 의존해 사회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목적을 둔다. 그러나 사회적 기업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 계층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조직의 주된 목적으로 추구하되 이윤을 동시에 얻는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비영리기관과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복음 전파와 함께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고, 사회 공공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교회 내 합의만 이뤄진다면) 교회가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일자리를 제공(사회적 책임 활동)하고 이윤(수익 창출 비영리기관)을 사회에 환원(사회적 책임 활동을 하는 기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추진이 가능하다.
사회적 기업 유형과 인증 절차
① 일자리 제공형
주된 목적이 취약 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빛 예술단’이라는 사회적 기업은 시각장애인 연주단의 전문적인 연주를 통해 장애인 공연 예술을 발전시키고 장애인 예술 인재를 발굴, 양성한다. 또한 시각장애인 연주단 공연으로 일반인들의 장애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취약 계층에 지속적인 일자리와 사회 서비스 제공으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 손병덕(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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